브라질 월드컵이 낳은 새별 중 한 명으로 손꼽히는 콜롬비아의 '최신형 득점 기계' 하메스 로드리게스(AS모나코)가 대회 득점왕에게 주어지는 '골든 슈'의 주인공이 됐다. 무려 28년 만에 등장한 8강팀 소속 득점왕이다.
로드리게스는 이번 대회에서 총 6골을 터뜨려 우승팀 독일의 골잡이 토마스 뮐러(5골), 개최국 브라질의 간판 스타 네이마르(4골) 등을 제치고 득점왕에 올랐다. 로드리게스는 조별리그 그리스전, 코트디부아르전, 일본전에서 잇달아 1골씩을 터뜨리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16강전에서 우루과이를 상대로 2골을 터뜨렸고, 8강에서 만난 브라질에게도 한 골을 터뜨려 6골 고지를 밟았다.
8강에서 일찌감치 탈락해 경쟁자들의 득점 추월이 우려됐지만, 네이마르가 8강에서 허리 부상을 당해 득점 경쟁에서 중도 하차했고, 뮐러는 결승까지 뛰었지만 득점을 추가하지 못했다. 뮐러와 네이마르는 각각 실버슈와 브론즈슈의 주인공이 됐다.
8강에서 탈락한 팀의 선수가 월드컵 본선 득점왕에 오른 건 1986년 멕시코월드컵 당시 잉글랜드 대표팀의 주포로 나섰던 개리 리네커 이후 28년 만이다. 당시 리네커는 6골을 터뜨려 디에고 마라도나(아르헨티나, 5골)를 간발의 차로 누르고 득점왕에 올랐다. 마라도나는 당시 아르헨티나의 우승을 이끌며 맹활약했지만, 득점 경쟁에서는 리네커의 벽을 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