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한국마사회 용산 지사 개장을 놓고 반대 대책위와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는 것과 달리 강북지사는 평온하다.
경마가 시행되지 않는 매주 월·수요일에는 지점 인근에 거주하는 어린이와 청소년이 부·모 등 가족들의 손을 잡고 강북지사를 찾는다.
강북지점에서 주민 반대는 생각할 수도 없는 일이 된지 오래다. 강북지점이 올 초부터 추진한 음악교육사업 'Lets play music'이 주민들로 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기때문이다. 강연수 KRA한국마사회 강북지사장은 올 초 부임하면서 걱정이 앞섰다. 당시 용산 지점 개장이 무기한 연기 됐고 만약 용산이 실패할 경우 도미노처럼 전국적으로 지점 운영에 어려움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이다.
강 지사장은 부임 후 가장 먼저 주민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고민했다. 주변 관공서와 지역단체 등을 방문하며 어려움을 듣고 상호 협력하는 관계를 구축했다. 강 지사장은 강북구가 중산층 거주지역이라는 점에 주목했고 여기서 착안해 가정의 교육비를 덜어주는 방법에 초점을 맞췄다.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비올라·바이올린·첼로·플루트·클라리넷의 연주 기법을 알려주는 음악교육사업이다.
최근 어린이와 청소년들은 악기 하나쯤은 기본으로 다뤄야 하는 것이 현실이고 이는 상당한 사교육비를 발생시킨다. 강북지사는 서경대학교 예술대학 음악학부와 협의해 6월 18일부터 음악교육사업을 시작했다. 현재 강북지사의 'Lets play music'에는 약 70명이 참가하고 있다. 매달 1만원만 내면 서경대 교수 등 전공자들로 부터 레슨을 받을 수 있다.
강연수 지사장은 "모집공고가 나가자마자 대부분의 과정이 만석이 될 정도로 'Lets play music'에 대한 호응이 컸다. 주민들이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주민과 어떻게 가까워 질 것인지에 대한 노력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KRA가 안정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지사 중심의 사회 공헌 활동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강북지점은 6개월 코스인 'Lets play music' 과정을 이수한 주민들에 한해서 지속적으로 연습실을 제공해 오케스트라 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배려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