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승우는 지난 1월 임대를 통해 레버쿠젠에 입단했다. 자유계약으로 제주 유나이티드에 들어간 뒤 바로 임대를 떠났다. 2013-2014시즌에 류승우는 출전기회를 잡지 못했다. 2경기를 뛰었고, 추가시간을 합쳐 총 17분을 뛴 것이 전부였다. 유망주의 틀을 깨지 못했다. 그러나 류승우는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프로 첫 시즌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에도 나가는 좋은 팀에서 경쟁했다. 뜻 깊었던 시즌이다"며 "부족함도 느꼈지만 충분히 해볼 수 있다는 자신감도 얻었다. 선수생활에 있어서 좋은 경험이 됐던 시즌"이라고 평가했다.
보여준 것은 많지 않지만, 가능성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SPN은 러시아 월드컵을 빛낼 유망주 10명에 류승우의 이름을 올렸다. 류승우도 자신감을 찾고 있다. 이 자신감으로 독일에서 도전을 이어갔다. 시즌을 마친 뒤 원소속팀으로 돌아오라는 권유가 있었지만, 류승우는 "꼭 독일에서 성공하겠다"며 레버쿠젠 잔류를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감독이 바뀐 것도 크게 작용했다. 지난해 팀을 이끌던 사미 히피아 감독은 팀을 떠났다. 대신 오스트리아의 레드불 잘츠부르크를 이끌던 로저 슈미트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 슈미트 감독은 류승우를 아끼는 감독으로 알려져 있다. 슈미트 감독은 류승우가 레버쿠젠에서 기회를 잡지 못할 때 잘츠부르크로 임대를 보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새로 부임한 슈미트 감독은 류승우에게 계속 용기를 주고 있다. 프리시즌에도 꾸준히 출전기회를 줬다. 류승우는 지난 20일 오스트리아에서 열린 마르세유(프랑스)와 친선경기에 후반전 시작과 함께 교체투입됐다. 활발한 움직임으로 페널티킥을 얻어내는 등 좋은 모습을 보였다. 페널티킥을 찬 선수가 득점하지 못하며 빛이 바랬지만 류승우의 가능성을 볼 수 있는 경기였다. 23일 열린 로코모티브 모스크바와 경기에서는 후반 45분 손흥민(22)과 교체돼 들어가 기회를 잡았다. 공격포인트를 올리지는 못했지만 성실하게 뛰며 팀의 3-1 승리를 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