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는 사람도 보는 사람도 불편한 '라디오스타' 김구라의 사생활 돌직구 질문이 언제까지 통할까.
지난 23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에는 뮤지컬 '블러드 브라더스'에 출연중인 송창의·조정석·오종혁·장승조가 게스트로 나왔다. 뮤지컬에서 맹활약 중인 네 사람을 불러 놓고 MC들이 기껏 던진 질문은 연애와 사생활과 관련된 게 대부분이었다. 네 명의 MC 중 가장 심했던 건 김구라였다. 여느 때와 다름없이 돌직구로 게스트를 당황시켰고 과거 여자친구에 대한 질문까지 던졌다.
김구라는 송창의에게 "리사는 어떻게 된거야?"라고 물었다. 지난해 7월 결별 소식을 전했던 송창의에게 과거 여자친구 얘기를 스스럼없이 꺼냈다. 송창의가 당황해 하며 "저는 괜찮습니다. 오래 사귀었다. 좋게 헤어졌다. 왜요"라고 하자 MC들은 "재밌자고 한거다. 그냥 물어본거다"며 가볍게 웃어넘겨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불쾌하게 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김구라는 리사의 소속사 거취까지 언급했다. 송창의를 게스트로 불러 과거 연애사 말고는 정녕 물어볼 게 없었는지 물음표가 붙는 대목이었다. 이런 까닭에 24일 각종 포털사이트엔 리사가 실시간 검색어 1위로 올라왔다.
열애 중인 오종혁도 '하이에나'같은 MC들의 '먹잇감'이었다. 김구라는 오종혁을 보자마자 현재 사귀고 있는 여자친구 티아라 소연에 대해서 언급했다. 출연도 하지 않은 여자친구 얘기만 집중한 건 송창의에게 하는 행동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날 방송은 유독 게스트의 사생활 해부에 집중했다. 물론 '라디오스타'가 MC들이 거침없이 던지는 돌직구 질문이 프로그램의 색깔이지만 수위 조절엔 실패한 듯 보였다. 듣고 보는 이들까지 불편하게 할 정도로 지나친 사생활 질문이 과연 언제까지 시청자들에게 통할 수 있을지 의문스럽다. 공교롭게도 이날 시청률은 지난주에 비해 0.3%포인트가 하락한 5.8%(닐슨 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