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골프의 4인방인 박인비(26·KB금융그룹)와 유소연(24·하나금융그룹), 최나연(27·SK텔레콤), 김인경(26·하나금융그룹)이 올해 창설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의 국가대항전인 인터내셔널 크라운의 초대 우승트로피를 향해 신발끈 조여맸다. '여자골프의 월드컵'으로 세계 최강국을 가리는 국가대항전이다.
올해부터 격년제로 치러지는 이 대회는 25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오윙스 밀스의 케이브스 밸리 골프클럽(파71)에서 막을 올렸다.
이 대회는 지난해 12월말 여자골프 세계랭킹 500위 내 선수 중 국가별 상위 4명의 랭킹을 합산해 출전 8개국을 확정했다. 그리고 다시 지난 3월말 세계랭킹 순위에 따라 각 국가별 최종 엔트리 4명씩 총 32명을 선발했다. 여기에서 8개국의 시드도 확정됐다.
한국팀은 박인비(당시 세계랭킹 1위)와 유소연(6위), 최나연(11위), 김인경(15위)으로 최강 라인업으로 구성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출전 선수들의 세계랭킹 합산 결과, 1번 시드인 미국 다음으로 시드 2번을 받았다. 단장과 코치는 없으며 출전 선수가 감독과 플레이어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기 때문에 개인 전략과 팀웍의 조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경기 방식은 시드 순위에 따라 미국(1번), 태국(4번), 스페인(5번), 대만(8번)는 A그룹과 한국(2변)은 포함한 일본(3번), 스웨덴(6번), 호주(7번)은 B그룹으로 나눠 경기를 펼친다. 각 나라별로 2명씩 2팀을 구성, 3일 동안 포볼 매치플레이(각자의 공으로 플레이 한 뒤 두 선수 중 더 좋은 스코어를 그 홀 그팀의 성적으로 반영)를 진행한다.
이기면 2점, 비기면 1점을 적용받아 사흘 동안의 결과를 합산해 각 그룹의 1, 2위를 가린다. 여기에 와일드카드(각 그룹의 3위 팀끼리 플레이오프를 진행해 그 중 이긴 팀이 최종일 싱글매치 경기 출전권 획득)를 차지한 1개국 등 총 5개국이 대회 마지막 날 싱글 매치플레이로 우승팀을 가린다.
한국은 대회 첫째날 호주와 대결을 펼쳤다. 둘째날은 스웨덴, 셋째날은 일본과 대결한다. 특히 일본과의 골프 대결은 축구, 야구보다도 더 치열한 '한일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한국과 미국 모두 파이널 경기에 진출한다면 양국의 승부도 흥미진진한 관전 포인트가 된다.
총상금 160만달러(한화 약 16억원)의 이번 대회는 전체 경비가 총 500만달러(약 50억원)에 달하는 세계 여자골프의 거대 이벤트로 주목 받고 있다. J골프는 25일 대회 첫날 경기를 0시 30분부터 생중계했고, 26일 둘째날도 0시 30분부터 생중계할 예정이다. 27~28일 셋째날과 마지막 날은 오전 4시부터 생중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