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일반
AG, 최대 라이벌 일본·대만 대표팀 구성은?
오는 9월 열리는 인천아시안게임의 야구 대표팀 최종 엔트리가 지난 28일 발표됐다. 한국의 금메달 획득에 최대 라이벌로 꼽히는 일본과 대만의 대표팀은 어떻게 구성됐을까.
일본은 한국보다 앞선 지난 16일 대표팀 24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엔트리에 합류한 선수는 모두 사회인야구팀 소속이다. 일본은 올림픽과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과 달리 아시안게임에서는 프로 선수를 선발하지 않는다. 시즌 중에 열리는 대회이기도 하지만, 일본야구가 아시안게임에 큰 무게를 두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일본 대표팀을 쉽게 봐서는 안된다. 한국은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대만에 진 뒤 사회인야구 선수들로 구성된 일본에마저 패하며 동메달에 그쳤다. 또 일본 사회인야구는 매년 일정 수의 선수들을 프로로 진출시킬 만큼 선수층이 두텁고, 실력도 상당하다. 2006년 아시안게임 일본전에서 오승환(당시 삼성)에게 끝내기 홈런을 때려낸 초노 히사요시는 당시 사회인 선수였으나 지금은 요미우리의 중심타자로 활약하고 있다.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일본 대표팀으로 뛰었던 24명의 선수 중 5명이 같은해 드래프트를 통해 프로에 입단하기도 했다. 쉽게 생각해서는 안되는 상대다.
대만 역시 방심하면 독이 될 수 있는 상대다. 대만은 8월4일 아시안게임 대표팀 최종 엔트리를 선발할 예정이다. 대만프로야구기구(CPBL)는 지난 2월 아시안게임이 대만 프로리그 시즌 중에 열리기 때문에 대표팀 차출에 응하지 않기로 했다. 특히 지난 대회까지는 대만도 한국처럼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병역혜택을 줬지만, 이번 대회부터 없어졌다. 선수들의 동기부여가 약해질 수 있다.
그러나 프로선수가 대표팀에 합류할 가능성은 있다. 프로 선수 중 5년의 대체복무가 남아있는 선수들은 대표팀 감독이 소집하면 언제든 응해야 한다. 이 소집은 법률적 효력이 있기 때문에 구단과 선수가 거부할 수 없다.
선동열 KIA 감독은 "한·일전은 선수들이 경기에 임하는 마음가짐부터 다르다. 하지만 대만은 조금 쉽게 생각할 수 있다"면서 "그런데 대만은 상당히 까다로운 상대다. 야구 특성상 2할이 8할을 이길 수 있다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유정 기자 kyj7658@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