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막 오르는 ‘2연전’, 후반기 순위 싸움의 ‘변수’
후반기 순위 싸움의 변수가 될 '2연전' 일정이 막을 올린다.
중반을 넘어선 프로야구는 선두 삼성의 독주가 계속되는 가운데, 넥센과 NC가 뒤를 쫓고 있다. 포스트시즌 진출의 마지막 티켓인 4위 자리는 롯데가 지키고 있으나, 중하위권의 LG-두산-KIA-SK도 가을 잔치의 꿈을 버리지 않고 있다.
뜨거운 순위 싸움의 변수로 작용할 수 있는 것이 바로 '2연전'이다. 프로야구는 5일부터 전 구단이 3연전에서 2연전 체제로 전환한다. 이런 경기 일정은 일단 9월 중순 인천 아시안게임 휴식기까지 계속된다. 이후에도 추후 편성에 따라 3연전이 아닌 들쭉날쭉한 스케줄이 이어질 전망이다.
2연전 체제는 3연전 때보다 팀마다 이동회수와 거리가 늘어나 선수들의 체력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 더욱이 8월 무더위 속에 우천으로 인해 경기가 연기될 경우 선수들의 컨디션 유지가 힘들어진다. 또 2연전에서는 흐름상 각 팀의 연승과 연패가 많아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선동열 KIA 감독은 "지난해 2연전 때 이동거리가 상당히 늘어나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 일주일에 원정만 3번 있는 경우도 생기는데, 그때는 선수들의 체력 관리가 너무 힘들어진다. 팀에 따라 극심한 타격 부진이 나올 수 있다"면서 "가뜩이나 8월은 여름이라 덥기도 덥다"고 말했다.
송일수 두산 감독은 "2연전에서는 첫 경기에서 지면, 그 다음 경기를 꼭 이겨야 전패를 면할 수 있다는 생각 때문에 되려 선수들이나 벤치가 모두 더 힘이 들어가고, 긴장하게 된다. 그러면 오히려 될 일도 안된다. 일본프로야구에서도 리그 교류전 때 2연전씩을 하면 연승과 연패가 유난히 많은데 대부분 이같은 이유"라면서 "2연전을 잘 버텨내는 팀이 결국 순위 싸움의 승자가 되지 않겠냐"고 말했다.
선수들도 2연전을 잘 버텨내는 방법으로 '체력관리'를 중요시했다. 두산 홍성흔은 "여름이 되면 아무래도 선수들의 체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2연전은 이동거리가 늘어나 피로감이 더 쌓일 수 있다"면서 "이럴 때에는 평소에 하던 훈련을 조금 줄인다든지, 몸에 좋은 음식을 챙겨 먹는 등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유정 기자 kyj7658@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