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축구대표팀 사령탑 선임을 위한 협상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용수 기술위원장과 대한축구협회 국제담당 임원인 김동대 부회장이 5일 출국했다. 기술위원회가 정한 3명의 우선협상 대상자와 만나기 위한 물밑 행보다. 국제업무 경험이 풍부한 전한진 국제팀장도 동행했다. 이들의 출국은 대부분 협회 직원들도 모를 정도로 극비리에 진행됐다. 전 팀장은 동료들에게 "휴가를 간다"고 말하고 떠날 정도로 보안에 신경을 썼다. 협회는 목적지에 대해 일절 함구하고 있다. 그러나 협상팀이 네덜란드로 가서 베르트 판 마르바이크(62) 감독과 접촉하고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높다. 향후 협상 과정과 전망을 Q&A로 알아 본다.
Q : 협상 대상자들에게 미리 의사타진을 하고 나가나. A : 외국인 감독 후보와 접촉은 대면이 원칙이다. 직접 만나 제안을 하고 조건을 제시하고 후보자 의견을 충분히 들어보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Q : 협상팀에 실무자까지 포함된 것을 보면 조만간 계약이 성사되는 것 아닌가.
A : 감독 선임 작업에 속도가 붙은 것은 맞다. 빠른 시간 안에 1순위 후보와 전격 계약이 성사될 수도 있다. 하지만 낙관은 금물이다. 연봉이나 기간 등 계약조건에서 이견이 생길 수도 있고 생각하지도 못한 사소해 보이는 이유로 협상이 결렬되는 경우도 있다. 예전의 어느 외국인 감독은 "가족들이 아시아에서 일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이유를 대며 거절한 적도 있다. 다양한 변수를 다 고려해야 한다.
Q : 협상은 누가 주도하나.
A : 과거에는 가삼현 전 사무총장이 협상 창구였다. 가 전 총장이 외국인 감독 후보들을 만날 때도 당시 기술위원장들이 동행했지만 협상은 전적으로 가 전 총장이 주도했다. 가 전 총장은 능통한 영어실력과 능수능란한 밀고 당기기로 거스 히딩크와 코엘류, 본프레레, 딕 아드보카트 감독 선임 등을 성사시켰다. 가 전 총장은 2009년 현대중공업으로 복귀하면서 협회를 떠났다. 현 상황에서는 김 부회장이 가 전 총장의 역할을 해야 한다. 물론, 동행한 이 위원장과도 긴밀히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