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실력뿐만아니라 인성도 훌륭하다. SK '에이스' 김광현(26)이 7일 문학 KIA전에 앞서 감동의 시포를 했다. 함께 배터리를 이룬 시구자는 어린시절 심장병을 앓았지만 김광현의 기부 후 건강을 회복한 김창식(13)군이었다.
두 사람의 인연은 6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김광현은 2009년 1월 부천 세종병원에 1000만원을 기부했다. 여건이 어려운 환우에게 치료비를 보태기 위해서였다. 세 살때부터 승모판역류증이라고 불리는 선천성 심장병을 앓던 창식 군은 김광현의 도움으로 수술을 받았다.
결과가 좋았다. 창식 군은 수술 후 심장병에서 놓여났다. 지금은 파주 문산동초등학교에 다니며 건강한 생활을 하고 있다. 따뜻한 마음이 이어준 인연을 잊지 않았다. 창식군은 김광현의 열렬한 팬이 됐고, 김광현은 "인연을 계속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SK는 5년 만에 두 사람의 재회 이벤트를 마련했다. 건강을 되찾은 창식 군이 공을 던지고 김광현이 시포를 하는 행사를 연 것. 직접 안방에 앉아 공을 받은 김광현은 시구를 마치고 내려오는 창식 군에게 직접 사인한 유니폼을 건넸다.
김광현은 이날 행사 뒤 "창식이가 건강하게 잘 자라준 게 무엇보다 감사하고 기쁘다. 이런 날에는 야구 선수가 아닌 인간 ‘김광현’으로서 보람을 느낀다"며 난치병을 앓고 있는 많은 어린이들이, 창식이와 같이 병을 이겨내고 건강하게 자라나길 바란다. 창식군과의 뜻 깊은 인연을 오래도록 이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