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잘 마실것 같다' '싸가지 없을 것 같다' '운동 선수만 만난다' '머리가 나쁘다' '클럽 죽순이다'
트로트 가수 홍진영(29)을 둘러싼 소문, 내지 루머들이다. 트로트 가수 특유의 콧소리와 특유의 말투는 소문을 더 부채질 했다. 하지만 저 소문들을 거둬내고 홍진영을 보면 전혀 다른 사람이다. 머리가 좋다. 무려 무역학 박사 학위 소지자. 말도 굉장히 조리있게 잘 한다. 솔직담백한 이야기를 끌어내겠다며 섭외한 취중토크가 무색할 만큼 술을 잘 못한다. 당연히 '싸가지'도 있다. 연예인 특유의 친화력이 대단하고 진심까지 느껴진다. 운동선수만 만난다는 이야기도 사실이 아니란다. 축구선수 김 모씨가 처음이자 마지막. 무엇보다 홍진영은 최근 무섭게 치고 올라가는 '트로트 선두주자'이자 '방송계 블루칩'이다. 이 두가지를 모두 손에 쥔 건 선배 장윤정 정도가 유일했다. 보여지고 들리는게 역시 전부는 아니다. 홍진영과 맥주 한 잔을 기울이며 대화를 나눈, 남자 기자들의 소감이다.
-기본 질문부터 하죠. 주량은 얼마나 되나요.
"맥주 한 병 정도 마시나. 그 한 병도 다 못 비우죠."
-의외네요. 잘 마실 것 같은데.
"다들 제가 말술일거라고 생각하는데 그건 외모 때문이에요. 원래 술을 안 좋아하기도 하고 몸 자체가 안 받아요. 한 병 마시는 것도 그나마 늘어서 그 정도에요. 외모만 보고 판단하지 말아주세요."
-술 친구는 누가 있어요.
"아무래도 친한 사람들이랑 자주 어울리는데 홍진호 오빠나 (이)국주랑 마셔요. 한 번은 국주와 처음 술을 마시는데 양꼬치집에 갔어요. 국주는 당연히 제가 술을 잘 마실 줄 알았는데 못 마시니깐 '왜 빼냐'고 뭐라고 하더라고요. 그날 딱 칭타오 맥주 한 잔 마셨어요. 둘이서 양꼬치 2인분이랑 꿔바로우 먹었어요."
-술은 안 마셔도 자리는 많이 가는 편인가요.
"그것도 아니에요. 제가 술 안 좋아하는 걸 주변 사람들이 알아서 그런지 자주 안 불러요. 친한 사람들과는 밥을 자주 먹죠."
-인터뷰하기 꺼렸다고 들었어요.
"사실 인터뷰하면서 너무 속내를 많이 털어놓고 그게 재생산돼 힘들었어요. 거짓말하는 성격이 아니라 솔직하게 말한 제 잘못도 있죠."
-예민한가봐요.
"아니 뭐 그때만 그래요. 무슨 일이 있으면 그날은 미친듯이 고민하고 힘들어하는데 다음날되면 금방 까먹어요. 자고 일어나면 다 잊어버리는 성격이라서요."
-요즘 대단한 인기 실감하죠.
"인기보다는 가끔 울컥해요. 스무살에 광주서 올라왔는데 이렇게 사랑받는게 신기하죠. 강변북로를 지나가며 한강을 보고 있음 눈물나요. 내 자신이 뿌듯하고 대견스럽죠."
-방송도 많은데 행사도 많이 다니죠.
"저는 다다익선이에요. 여러 행사 다니면 기분 좋아요. 다양한 분들 만나 신나게 즐기고 오면 저도 좋은 기운 받고 오는 기분이에요."
-특별히 기억에 남는 행사는요.
"다들 보면 어디 산꼭대기 올라가 노래 불렀다거나 특이한 지역축제도 다니던데 그런거 없어요. 스님들 앞에서 '사랑의 배터리' 부른 정도요. 생각보다 많이 호응해줘 깜짝 놀랐어요. 엄청 흥겨워 하시던데요."
-'트로트퀸' 장윤정이 출산·육아 중이죠. 행사가 더 많이 몰리지 않나요.
"아녜요. 윤정언니 상관없이 저 원래 행사 많았어요. 저는 대학교 축제까지 다니거든요. 윤정언니의 부재가 영향이 없는 건 아니지만 엄청 티 나진 않아요."
-얼마 전 팬미팅 겸 생일파티도 했어요.
"장르가 트로트이다보니 팬들과 만날 자리도 많지 않아요. 2005년에 처음 팬카페가 생겼는데 스완이 해체되고 없어졌다가 또 다시 생기고… 반복이었죠. 그래서 팬들을 한데 모으기 힘들었어요. 생각보다 훨씬 많은 팬들이 신청해 주셔서 다 못모셔 죄송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