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훈은 10월 5일 창원 성산아트홀을 시작으로 12일 대구 시민회관, 12월 16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18일 대전 예술의전당, 20일 고양 아람누리에서 연주회를 연다.
피아노는 정명훈의 고향과 같은 분야. 5세 때 피아노로 음악인생을 시작한 그는 15세 때 정트리오로 미국과 유럽에 연주여행을 다녔고, 21세가 되던 1974년 차이코프스키 국제 콩쿠르 피아노부문에서 2위를 하며 피아니스트로 주가를 높였다.
1976년 미국 뉴욕청년심포니를 지휘하면서 포디엄에 오르기 시작해 1979년 로스엔젤레스 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부지휘자로 본격적인 지휘자 커리어를 쌓아간 이후 정명훈은 소수의 실내악 무대에서만 피아노 연주를 선사했다.
지난해 둘째 아들 정선씨가 독일의 유명 레이블 ECM에 프로듀서로 입문하면서 첫 피아노 앨범 '정명훈, 피아노'를 출시했다. 정명훈은 "예순이 되면 일로서의 음악을 그만두고 진짜 음악을 하고 싶었다. 내게 피아노는 진짜 음악이다"고 밝히며 이번 리사이틀에 대한 기대감을 전했다.
이번 리사이틀 전반부는 지난 앨범의 수록곡, 후반부는 쇼팽의 작품들로 꾸민다. 지난해 음반에는 둘째 손녀에게 선물하는 드뷔시의 '달빛'을 비롯해 쇼팽의 '녹턴 C샤프 단조', 베토벤의 '엘리제를 위하여', 차이콥스키의 '가을 노래', 슈베르트의 '즉흥곡 G플랫 장조' 등 유명 곡들을 담았다. '가을 노래'는 차이코프스키 콩쿠르에서 연주했던 곡이다.
한편 정명훈은 서울 공연의 개런티 전액을 2008년 설립한 비영리재단 미라클오브뮤직에 기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