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LCC(Low Cost Carrier저비용항공사)들은 여객수송 외의 다양한 부대사업 매출이 전체매출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수준까지 확대되고 있다. 이 같은 가운데 우리나라 LCC들 역시 수익 다각화를 위한 각종 부대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가장 적극적인 곳은 애경그룹 계열의 국내 최대 LCC 제주항공(대표이사 최규남)이다. 올 초 ‘선도적 LCC로서 비즈니스 모델 정체성 강화’를 전략과제로 정한 제주항공은 이를 실천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매출 다변화를 위한 부대사업 확대로 정한 바 있다.
2012년 2월 우리나라 LCC 중 가장 먼저 소규모 국제 화물사업을 시작한 제주항공은 올 상반기 순수화물만 약 2,570여 톤을 수송해 지난해 같은 기간 1,630여 톤보다 약 58% 증가했다고 밝혔다. 매출로는 약 22억여원 수준으로 전체매출의 1% 안팎에 불과하지만 물량규모로는 매년 평균 2배 이상 증가하며 새로운 수익모델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진에어까지 국제 화물사업에 가세함으로써 국적 5개 LCC 모두 화물사업을 하게 됐으며, 진에어와 에어부산은 올해 상반기 각각 124톤과 102톤의 화물 수송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9월 처음 시작한 제주항공 에어카페는 초기에는 음료와 단순 스낵류 판매에 그쳤으나 현재는 사전주문이 가능한 기내식까지 범위를 넓혀 판매품목이 20여 개에 이르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총 15만1000여 건의 판매가 이뤄져 산술적으로 국제선 이용승객의 약 15%가 기내 유상판매를 이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밖에 선호좌석 사전지정 제도와 옆좌석 추가구매 등의 서비스도 점차 소비자 인식이 확대되면서 수익모델로서의 가능성도 보여주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이같은 유상판매와 초과수하물 수수료 등을 포함해 모두 68억8000여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체매출의 약 3% 수준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약 4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와 더불어 지난 8월에는 제주항공 홈페이지에서 호텔과 렌터카를 예약할 수 있는 서비스까지 추가하는 등 부가수익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아시아 최대 LCC로 꼽히는 에어아시아가 발표한 올해 1분기 매출액은 13억240만 링깃, 우리 돈으로 약 4200억원이다. 이 가운데 여객운송 매출은 7억2540만 링깃, 약 2340억원으로 전체매출의 절반을 조금 웃도는 56% 수준이다.
나머지 매출액 가운데 약 15%는 보유항공기를 임대해 얻은 수익이며, 나머지 29% 수준인 1230억원의 매출은 위탁수하물 수수료와 기내식 또는 기념품 판매, 선호좌석 지정, 화물수송 등을 통해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현재 추진하고 있는 부대사업들은 제주항공 취항 초부터 구상해 왔지만 우리나라 시장에서는 LCC의 비즈니스 모델이 다소 낯설어 단계적으로 시행되고 있다”면서 “LCC 이용빈도가 높아지고, 다양한 외국사례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면서 안정적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에어아시아가 화물은 물론 기내판매 등을 통한 매출이 전체의 약 30%를 차지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그나마 가장 앞서나가는 제주항공이 아직 4%에 불과한 만큼 성장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유아정 기자 poroly@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