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자신의 측근을 경제 장관으로 임명하는 등 개각을 단행했다. 올랑드 정권의 재정정책에 반대하는 장관들을 교체함으로써 경제 위기를 돌파하기 위한 마지막 카드를 꺼내는 것이다.
올랑드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아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경제수석비서관을 경제장관으로 임명했다고 뉴스1이 보도했다.
36세의 마크롱 신임 경제장관은 세계 최대 금융 재벌가인 로스차일드가 계열사의 뱅커 출신으로 올 초 경제수석비서관으로 발탁됐다.
신임 교육장관에는 나자트 발로 벨카셈 여성인권장관이 임명됐다. 교육부 장관에 여성 장관이 임명된 것은 프랑스 5공화국 이후 처음이다.
이에 따라 올랑드 정부의 재정정책을 비판했던 아르노 몽트부르 전 경제장관과 느부아 아몽드 전 교육장관이 모두 교체됐다. 앞서 올랑드 대통령은 마뉘엘 발스 총리에 대통령이 정한 정책 방향에 맞는 새로운 내각을 조직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한국계 입양인 출신의 플뢰르 펠르랭 통상국무장관은 문화부 장관으로 임명됐다.
이번 개각은 당내 분열을 수습하고 향후 자신의 경제 정책을 추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프랑스 르몽드는 이번 개각에 대해 "5년 임기의 대통령직을 지킬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평가했다.
한편 프랑스는 경제 성장과 실업률 감소가 당면 과제로 꼽히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올랑드 대통령의 지지율은 17%에 머물면서 역대 최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올랑드 대통령은 올 초 "재정 건전성 회복을 위해 내년부터 3년동안 500억 유로의 공공부문 지출을 줄이겠다"고 발표한 후 긴축 정책을 시행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