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의 선발진이 안정화 되고 있다. 류제국이 부활하면서 LG는 1~3선발이 모두 시즌 10승을 내다볼 수 있게 됐다.
류제국은 2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경기에 선발등판해 6⅓이닝 동안 안타 3개를 내줬을 뿐 무실점을 기록하며 팀의 5-1 승리를 이끌었다. 그는 사사구를 1개도 허용하지 않는 안정된 제구력을 선보였다. 여기에 다양한 구종을 앞세워 삼진은 7개를 뽑아냈다. 승리 투수가 된 류제국은 시즌 7승째를 수확했다. 더불어 지난 19일 목동 넥센전(5이닝 5실점·승리)에 이어 올 시즌 처음으로 2연승을 달렸다.
류제국이 살아나는 모습을 보이면서 LG는 리오단-우규민에 이어 3선발까지 안정화 되는 모습이다. 아직 10승 투수가 한 명도 없지만, 지금의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3명 모두 시즌 10승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LG는 27일까지 우규민이 8승을 거뒀고, 리오단과 류제국이 각각 7승을 올리고 있다. 남은 경기 숫자(22경기)를 감안하면 3명은 앞으로 4~5차례 더 등판이 예상된다. 인천 아시안게임 휴식기 후에는 연전이 적기 때문에 1~3선발을 집중 투입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양상문 LG 감독의 "팀에서 10승 투수는 꼭 나와야 한다"는 바람은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LG 선발진의 안정화가 필요한 이유는 불펜의 과부하를 막기 위해서다. LG 선발진의 올 시즌 평균 경기당 5이닝 소화에 그치고 있다. 불펜이 많은 이닝을 책임져야 한다. 아직까지는 양 감독의 시스템 속에 불펜진의 과부하가 보이지 않지만, 누적된 피로는 언제 어디서 문제가 될 지 모르는 상황이다. 양 감독은 "최소 3선발까지는 퀄리티스타트를 꾸준하게 해줘야 한다. 그래야 불펜진을 운용하는데 다소 여유가 생긴다. 류제국이 조금 더 안정된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그리고 류제국은 이날 호투로 기대에 부응했다.
1~3선발의 안정은 향후 포스트시즌을 위해서도 꼭 필요하다. 단기전인 포스트시즌에서는 4~5선발의 활용도가 낮다. 확실한 1~3선발을 보유하고 있으면, 4~5선발을 불펜으로 돌리는 '1+1'도 가능해진다. 선발진이 안정되면서 LG의 팀 평균자책점은 4.67까지 떨어졌다. NC(4.33), 삼성(4.61)에 이어 리그 3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마운드의 무게감이 높아진 만큼 가을야구에 대한 희망도 커져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