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볼티모어 산하 트리플 A 노포크 타이즈에서 뛴 윤석민이 1일(한국시간) 더럼 불스전 선발 등판을 끝으로 미국 진출 첫 시즌을 마감했다. 곧 귀국할 예정인 그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윤석민은 지난달 31일 볼티모어로부터 지명할당(방출대기) 조치를 받았다. 지명할당은 방출이 아니라 볼티모어의 40인 로스터에서 빠졌다는 의미다. 일반적인 지명할당은 방출 수순으로 이어지는 과정이거나, 당장 필요는 없지만 그냥 방출하기에는 아까운 선수를 처리하는 방식이다. 보라스 코퍼레이션 관계자는 "방출 대기는 선수마다 다른 의미를 갖고, 판이한 결과를 가져온다"며 "윤석민의 경우 '올해 메이저리그 입성은 불가능하다'라는 통보다. 방출하겠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지명할당이 되면 열흘 이내에 신분 상태가 결정돼야 한다. 윤석민의 경우 가능성은 크게 4가지이다. 볼티모어가 윤석민을 ①웨이버 공시하거나 ②트레이드할 수 있고 ③별도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을 수 있다. 혹은 자유계약선수로 풀린 채 ④국내 유턴도 생각할 수 있다.
메이저리그 전문가인 송재우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웨이버 공시나 트레이드의 경우 보통 지명할당 발표 후 7일 이내에 결정된다"고 설명했다. 지명할당의 보편적인 경우를 살펴보면 다른 구단으로부터 윤석민의 영입 및 트레이드 요청이 없다면, 볼티모어는 윤석민에게 새로운 계약을 하자고 제시할 수도 있다. 이 경우 윤석민은 구단과 맺은 3년간 보장 금액 557만5000달러(60억원)를 얻지 못할 가능성도 있는 셈이다. 특히 2년차부터 적용되는 것으로 알려진 마이너리그 강등 거부권도 무산될 수 있다. 윤석민이 올 시즌 마이너리그 23경기에서 4승8패, 평균자책점 5.74로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남긴 만큼 구단에선 새로운 계약을 맺자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무대 복귀는 윤석민이 메이저리그 재도전 의사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가능성은 낮은 편이다.
그러나 이는 모두 예상 가능한 시나리오일 뿐 향후 과정 및 지명할당의 의미는 윤석민과 볼티모어 구단만이 알고 있다. 미국프로야구는 주로 계약금과 연봉, 옵션 등만 정하는 국내와 달리 계약서에 다양한 조건을 명시한다. 송재우 위원은 "지명할당의 보편적인 경우를 보면 계약 조건 여부에 따라 함께 계속 갈 수도 있다. 반대로 상황에 따라 단순히 다른 선수의 로스터 확보가 아닌 방출 수순으로 볼 수도 있다"며 "윤석민과 볼티모어가 어떻게 계약했는지 여부를 알 수 없다. 결국 시간이 말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