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골프 국가대표팀이 2014 인천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두 마리 토끼 사냥에 나섰다. 세계아마추어골프팀선수권대회 단체전 3연패와 아시안게임 개인 및 단체전 3연패가 그것이다.
여자 골프 국가대표팀은 3일 일본 나가노현의 가루이자와72 골프장에서 개막한 제26회 세계아마추어골프팀선수권대회(에스피리토 산토 트로피) 첫날 단체전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3연패의 첫 단추를 잘 끼웠다. 여자 골프대표팀은 7언더파를 기록해 캐나다(9언더파)에 이어 단체전 단독 2위를 질주했다. 개인전에서도 이소영(17·안양여고2)이 5언더파를 쳐 브룩크 헨더슨(캐나다·6언더파)에 1타 뒤진 단독 2위에 올랐다.
1964년 창설된 세계아마추어골프팀선수권대회는 2년마다 개최되는 대회로 전 세계 50개국 150명(각국 팀당 최대 3명, 최소 2명)이 출전해 기량을 겨루는 세계 아마추어 골프 대회의 최고 권위를 자랑한다. 국가별 팀 대항이기 때문에 이 대회는 개인전보다는 단체전 우승이 더 큰 명예를 갖는다. 한국 여자 골프 국가대표팀은 이미 2연속 단체전 우승을 차지해 골프 강국임을 입증받았다.
2010년에는 김지희-김현수-한정은 선수가 팀을 이뤄 대회 사상 최저 타수 단체전 우승은 물론이고 개인전 1·2·3위를 모두 휩쓸며 지구 반대편인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하늘에 태극기를 휘날렸다. 또 2012년에는 김민선-김효주-백규정 선수가 터키에서 단체전 2연패를 달성했다. 올해 여자 골프 대표팀은 개인전 2위에 오른 이소영과 박결(18·동일전자정보고3), 최혜진(15·학산여중3)이 출전하고 있다. 이 멤버는 그대로 25일부터 28일까지 인천 드림파크 골프장에서 열리는 2014 인천아시안게임 여자 골프 국가대표로 출전한다.
이소영은 이날 대회장에 굵은 비가 내렸지만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낚아 내는 퍼펙트 플레이로 한국 팀의 분위기 상승을 이끌어 내며 대회 3연패 전망을 밝게 했다. 대회장에 머물고 있는 여자 골프 국가대표팀 김순희 코치는 "현재 흐름이 좋다. 전체적으로 선수들의 컨디션이 좋은 만큼 우리 선수단 모두 3연패를 믿고 있다"고 말했다. 김 코치는 이어 "이소영은 정교한 아이언샷과 퍼팅이, 박결은 어프로치샷과 벙커샷이, 최혜진은 장타력이 뛰어난 선수다"며 "세 선수가 모두 각자의 장점을 잘 활용해서 멋진 승부를 펼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여자 골프 국가대표팀은 아시안게임에서도 개인전과 단체전 전 종목 금메달 석권을 노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