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귀국한 윤석민(28)이 KIA 타이거즈로 일시 복귀해 잔여 시즌에 출장할 수 있을까. 윤석민은 지난해 말 FA(프리 에이전트) 자격을 얻고는 FA를 신청, 미국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계약해 해외 진출에 성공했다. 올해 메이저리그 데뷔는 실패, 볼티모어 산하 트리플A에서 한 시즌을 보내고 지난 3일 귀국했다. 윤석민이 내년 메이저리그 재도전을 포기하고 국내 유턴은 선택한다면, 국내 구단들의 윤석민 영입 전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그렇다면 윤석민이 아직 시즌이 끝나지 않은 올해 한국 프로야구에서 뛸 수 있는 자격이 있을까. 윤석민은 지금이라도 KIA와 계약을 하고 경기에 출장할 수 있다. 2011년 이도형(은퇴)이 '1월 15일까지 계약하지 못한 FA 선수는 한 시즌을 뛸 수 없다'는 규정에 법적 투쟁을 하면서 이후로 규정이 바뀌어 FA는 언제든지 팀과 계약해 뛸 수 있게 됐다. 그런데 문제는 하나 있다. 윤석민이 미국에서 계약이 해지되어야 한다. 정금조 KBO 운영부장은 "지금 국내 구단이 윤석민과 계약을 하려면 미국 쪽에 신분조회를 해야 한다. 윤석민이 지명할당 조치를 받고 볼티모어 구단과 계약이 끝났다고 확인되면, 국내 어느 팀과도 자유롭게 계약하고 곧바로 경기에 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즉 윤석민이 현재 미국 쪽에 소속된 팀이 없다면, KBO에 선수 등록이 가능한 것이다. 물론 8월 1일이 지났기에 남은 9~10월 정규 시즌에는 출장할 수 있지만, 포스트시즌에는 뛸 수 없다. 8월 1일 이후에 등록한 선수가 포스트시즌에 뛸 수 있는 경우는 유일하게 군 제대 선수들만 가능하다. 윤석민은 KIA 이외의 팀과도 계약할 수 있다. 만약 원소속팀 KIA가 아닌 다른 팀이 윤석민과 계약을 한다면, KIA에 FA 보상선수와 보상금액을 지불해야 한다. 윤석민은 메이저리그 재도전 의사를 보이고 있지만, 만약 볼티모어와 계약이 일시 해지된 상태라면 규정상으로는 지금 당장 국내 팀과 계약하고 한국 프로야구에 뛸 수 있다. 실현 가능성은 거의 없어보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