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을 끝으로 현역에서 물러나는 뉴욕 양키스의 '캡틴' 데릭 지터(39)가 은퇴기념 감사 연설을 했다.
지터는 8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캔자스시티와의 경기에 앞서 마이크를 잡았다. 이날 행사에는 양키스의 황금시대를 이끈 조 토리 전 감독을 비롯해 마리아노 리베라, 호르헤 포사다, 티노 마르티네즈, 폴 오닐, 데이비드 콘, 버니 윌리엄스, 마쓰이 히데키 등 지터와 함께 뛰었던 동료들이 대거 참석했다. '철인' 칼 립켄 주니어와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도 양키스타디움을 찾아 자리를 빛냈다.
지터는 "벌써 20년이 흘렀다는게 믿겨지지 않는다"며 "최고 동료, 코칭스태프, 팬들과 함께였기에 항상 즐겁게 플레이했다"고 기쁜 소감을 밝혔다. 이어 "팬들을 위해 이 모든 것들을 할 수 있었기에 더욱 기쁘다"며 "마음 속 깊숙한 곳에서부터 진심으로 감사한다"고 인사했다. "나와 경기장을 가득 메운 팬들은 20년간 서로가 성장하는 것을 지켜본 사이다"고 말한 그는 다소 민망했는지 "이제 빨리 경기를 하러가자"며 연설을 마무리했다.
지난해 은퇴한 리베라는 "나는 베이브 루스와 조 디마지오, 루 게릭, 미키 맨틀이 플레이하는 것을 보지 못했다"며 "하지만 나는 데릭 지터를 봤다. 내게 지터는 최고 선수다"고 얘기했다. 마르티네즈는 "오늘은 양키스 역사에 길이 남을 날이다"며 "하지만 지터는 이미 경기 첫 타석을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고 농담을 던졌다.
한편 지터는 이날 경기에 2번타자·유격수로 선발출장해 3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1995년 뉴욕 양키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한 지터는 8일까지 통산 2729경기에 출장해 타율 0.310, 259홈런, 1301타점을 기록 중이다. 양키스는 캔자스시티에 0-2로 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