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은 13일(한국시간) 베르더 브레멘과 정규리그 3라운드에서 멋진 왼발 슛으로 골을 터뜨렸다. 손흥민은 그 동안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와 컵 대회에서만 골 맛을 봤다. 드디어 정규리그에서도 득점포를 가동하기 시작했다. 손흥민은 후반 16분 들어와 2-2로 팽팽하던 후반 28분, 팀의 세 번째 골을 뽑았다. 볼을 잡아 놓고 절묘하게 180도 돌아서며 왼발 슛을 날렸다. 군더더기 하나 없는 플레이였다. 레버쿠젠 로저 슈미트 감독은 A매치 때문에 한국을 다녀온 손흥민을 배려하는 차원에서 후반에 출전시켰다. 하지만 한국과 독일을 오가는 장거리 비행의 피로도 손흥민을 막지 못했다. 손흥민은 짧은 출전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했다. 단 1개의 슛을 골로 연결했다. 그만큼 집중력이 돋보였다. 또한 측면에 머물지 않고 중앙 지역을 자유롭게 넘나 들며 상대 수비를 괴롭혔다. 레버쿠젠은 후반 40분 동점골을 허용해 아쉽게 3-3으로 비겼다.
분데스리가 5년 차인 손흥민은 올 시즌 득점력이 만개했다. 공식경기 6경기에 출전해 벌써 4골이다. 작년시즌 기록(10골)을 넘어서는 것은 이제 시간 문제로 보인다.
손흥민의 득점 페이스는 그가 데뷔 때부터 롤 모델로 삼은 차 전 위원의 기록과 비교해도 뒤떨어지지 않는다. 손흥민은 지금까지 정규리그에서 107경기에 나와 31골을 넣었다. 경기당 득점은 0.29골로 차 전 위원(0.32골)에 근소하게 뒤진다. 그러나 출전시간 당 득점은 손흥민이 오히려 낫다. 손흥민은 지금까지 7152분을 뛰었다. 230분에 1골씩 기록한 셈이다. 2만6677분을 뛴 차 전 위원은 272분당 1골씩 넣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