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아섭(26)은 소속팀 롯데에서 주로 3번타순에 배치됐다. 그런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서 그는 주로 2번타순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그는 "출루율을 높이는데 중점을 두겠다"며 맞춤형 전략을 선택했다.
손아섭은 올 시즌 중반부터 타격감을 끌어올리기 위해 특별한 카드를 꺼냈다. 배트 노브와 주먹 사이에 3㎝의 공간을 테이프로 채웠다. 장타력을 올리기 위해 스스로 고안한 방법이기도 하다. 그런데 대표팀에선 장타력 욕심을 낼 필요가 없다. 공인구의 반발력이 좋아 장타 생산에 유리하지만 그는 "내게는 반발력이 큰 의미가 없는 것 같다. 멀리 치는 타자들이 많아서 오히려 장타 욕심이 줄어들더라"며 "덕분에 내 장점을 살릴 수 있을 것 같다. 출루율을 높이는데 중점을 두겠다"고 얘기했다.
그는 지난해 열린 제 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이어 두 번째 국제 대회에 참가한다. 손아섭은 "처음 만나는 투수들한테 이제까지 약했던 것 같은데 이번에는 공격적으로 집중해서 상황에 맞는 타격을 하겠다"고 말했다.
손아섭은 대표팀과 관련해 "연령이 전체적으로 어려졌다. WBC 때는 (김)상수와 내가 막내였는데 이번엔 후배도 어느 정도 있다. 선배형들도 나이 차이가 많지 않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활기찬 분위기 같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대회 그의 룸메이트는 아무추어로는 유일하게 선발된 투수 홍성무(동의대)다. 그는 "성무랑 나랑 코드가 맞는다. 굉장히 긍정적이고 자신감이 넘치고 또 재미있는 친구다"며 "성무도 알고보니 완전 토종 부산사람(부경고-동의대) 이더라. 그래서 '이번 대회에서 부산남자 망신 시키면 안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라며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