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한 언론 보도에 따르면 국가대표 2루수 오재원은 전날 선배 박찬호의 디스 발언으로 잠을 한숨도 못잔 것으로 알려졌다. 오재원은 “억울하다. 오해다”라는 입장.
전날 대만전 중계에 해설자로 참여한 박찬호가 과거 오재원과 얽힌 일화를 공개한 것이 화근이다.
박찬호는 생중계 도중 “오재원과 풀카운트 승부를 펼친 적이 있다. 오재원이 계속해서 파울을 치다 하나가 내야 땅볼로 굴렀는데 자기 발을 맞았다고 계속 우기더라. 사실 안 맞았는데, 그게 결국 파울로 인정이 됐고 오재원은 다음 공을 골라서 볼넷으로 출루했다“고 말했다.
뒤이어 “선수들이 상대를 존중하는 자세를 가졌으면 좋겠다. 언제나 정정당당해야 한다. 헐리우드 액션이 재치로 포장되서는 안 된다”며 후배를 향해 강도 높은 발언을 쏟아 냈다.
박찬호의 발언 이후 오재원은 논란의 중심에 섰다. 축하받아 마땅할 경기 였지만 인성까지 거론되며 비난을 받고 있는 상황.
지인의 이야기를 통해 뒤늦게 방송을 돌려본 오재원은 억울할 수 밖에 없었다.
오재원은 그때를 떠올리며 “분명히 맞았다. 투수 입장에선 맞지 않은 것처럼 보였을 수도 있지만 분명 맞았다. 아파서 치료를 받고 있는데 당시 한대화 감독님이 어필하시길래 왜 나오셨지 싶었던 기억도 난다”고 말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그는 “정말 내가 타구에 맞지 않았다면 은퇴하겠다”는 말로 억울함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재원은 “내가 박찬호 선배를 상대로 헐리우드 액션을 할 정도의 배짱은 없다”고도 덧붙였다. 그는 본인이 사과를 했다는 박찬호의 발언도 부정했다. 잘못한 것이 없으니 사과할 이유도 없다는 것.
오재원은 “죽자사자 뛰고 있었는데 방송에서 그런 이야기가 나왔다는 게 나로서는 슬프고 억울한 면도 있다. 무엇보다 방송을 보시고 계셨던 부모님과 가족들에게 정말 죄송한 마음이 크다”고 전했다.
이어 “박찬호 선배님이 말씀하신 상대 선수에 대한 존경은 다른 의미에서의 충고로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다. 그러나 당시 상황은 오해였다는 점은 꼭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거듭 강조했다고 매체는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