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은 사제지간에서 부자지간, 앙숙해서 또 한 번 라이벌로 등장하며 극중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SBS 월화극 '비밀의 문'에 출연 중인 한석규와 이제훈은 영화 '파파로티'(12)에서 사제지간으로 나왔다. 한 때 잘 나가던 성악가였지만 예고의 음악 선생인 한석규는 일찍이 주먹세계에 입문한 건달 이제훈을 가르쳐 콩쿨서 입상시킨다. 2년만에 다시 만난 두 사람은 슬픔을 끌어안은 사도세자와 영조로 호흡을 맞추게 됐다.
앞서 한석규는 "좋은 관계의 스승과 제자로 같이 작업을 한 번 했었기 때문에 아무래도 편하다. 스승과 제자에 이어 아버지와 아들을 연기해보고 싶었다. 특히, 한국사회에서 아버지와 장남을 해보고 싶었다"며 "영조와 사도세자는 아버지와 아들의 소재에 있어 어떻게 그려내느냐에 따라 멋진 주제로 승화할 수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입대 전에 만났다가 제대 후에 만났는데 시간이 별로 안 된 거 같은데 금방 나오더라"고 말했다.
이종석과 김영광도 다시 만난다. 이들은 올 초 개봉한 영화 '피끓는 청춘'에서 괴롭히고 괴롭힘을 당하는 고등학생으로 출연했다. 이번엔 동료이자 라이벌로 분한다. 오는 11월 방송 예정인 SBS 수목극 '피노키오'에서 1년차 사회부 기자로 변신한다. 이종석은 키도 크고 멀쩡한 외모를 가졌지만 초라한 옷차림과 바가지 헤어스타일에 가려져 알아보는 이가 없는 매력적인 인물이다. 김영광은 극중 서민이라고 접해본 적 없는 재벌 아들로 어릴 때부터 부족함없이 살아 구김살 없고 천성이 밝은 역을 맡는다. 둘 다 모델 출신 연기자로 우월한 신체조건과 기성 연기자에 뒤지지 않는 연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권상우와 이정진은 무려 10년만에 다시 만났다. 두 사람은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 후 이달 종영한 SBS 월화극 '유혹'에서 재회했다. 10년 전과 비교해도 둘은 적대 관계를 벗어나지 못 했다. 영화에서는 한가인을 두고 삼각관계를 형성하더니 드라마에서는 박하선의 전남편과 현남편으로 겨뤘다.
드라마 관계자들은 이토록 한 번 호흡을 맞췄던 男男 조합이 다시 만나게 되는 이유에 대해 서로의 신뢰라고 입을 모았다. 한 드라마 관계자는 "과거 호흡이 잘 맞았으면 누군가 다시 한 번 러브콜을 보내게 돼 또 한 번 같은 작품에 출연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