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 저녁 인천 문학야구장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야구 결승전에서 박찬호는 오재원에 대해 언급했다.
우리나라 대표팀의 금메달 확정 후 박찬호는 "금메달로 국민에게 기쁨의 선물을 주고 수준있는 야구, 박진감 있는 야구로 야구인들에게 또다른 즐거움을 줬다고 생각한다. 대견하다"고 후배들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이어 그는 "후배를 힘들게 한 것 같다. 지금은 오해가 풀렸다. 팬들이 내 홈페이지에 당시 경기 장면을 캡처해 보내줬다"고 설명했다.
앞서 박찬호는 지난 대만과의 경기 해설 도중 오재원이 타석에 서자 "나를 힘들게 했던 기억이 있는 선수이다. 당시 풀카운트 승부였는데 오재원이 발에 공이 맞았다고 해 파울로 인정됐다. 안 맞은 공이었다."며 2012년 경기 도중 생겼던 일에 대해 전한 뒤 "상대 선수를 존경할 줄 알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박찬호의 발언 이후 야구팬들의 비난이 오재원에 집중됐기 때문이다.
오재원은 박찬호 같은 대선배에게 이럴 수 없다며 어필했다. 발끈한 그는 "소식을 듣고 잠을 못 잤다. 박찬호 선배 앞에서 액션을 할 배짱도 없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순철 해설위원 역시 "오재원 선수는 쿨한 성격이라 더 가벼운 마음으로 경기에 집중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야구 대표팀은 대만을 6-3으로 물리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박찬호 사과 소식이 전해지자 네티즌들은 "박찬호-오재원, 오해 풀려서 다행", "오재원, 억울하겠지만 앞으로 매너 플레이했으면", "박찬호, 잘못을 인정하는 모습 보기 좋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