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연재가 2일 오후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2014 아시안게임 리듬체조 개인 종합 결승에서 곤봉 연기를 하고 있다.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20·연세대)가 2일 오후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리듬체조 개인전에서 새역사를 썼다. 전날 팀 경기에서 은메달을 획득한데 이어 한국 리듬체조 사상 첫 금메달을 안겼다.
리듬체조가 1994 히로시마대회에서 아시안게임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이후 한국 리듬체조에서 개인전과 팀 경기를 통틀어 금메달을 딴 것은 손연재가 처음이다. 한국은 히로시마대회에서 김유경, 권보경이 출전해 개인종합 결선에서 나란히 5위, 6위에 머물러 입상에 실패했다. 팀 경기는 열리지 않았다.
팀 경기는 1998방콕대회부터 열렸다. 한국은 이 대회 팀 경기에서 값진 동메달을 획득했다. 개인종합에서는 김은혜와 김민정이 결선에 올랐지만 역시 9위와 14위에 만족했다. 한국은 2002 부산대회에서도 팀 경기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2회 연속 입상이다. 하지만 개인종합에서는 최예림이 7위, 조은정이 8위에 자리했다.
2006 도하대회에서는 개인전과 팀 경기에서 모두 노메달에 그쳤다. 줄곧 중국, 일본, 북한, 카자흐스탄 등의 강세에 밀려 기를 펴지 못했다. 그러던 중 2010 광저우대회에서 손연재가 개인종합에서 처음으로 동메달을 따며 역사를 새롭게 썼다. 아시안게임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이후 한국에서 처음 나온 리듬체조 개인전 메달이었다.
한국 리듬체조 도전사에서 손연재를 빼놓을 수 없다. 2012 런던올림픽 개인종합에서 전체 5위에 올리며 세계적인 경쟁력까지 갖춘 손연재는 이후 국제무대에서 아시아를 대표하는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최근 국제체조연맹(FIG) 월드컵에서 11개 대회 연속으로 메달을 목에 걸었고 터키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종목별 결선에서 처음으로 메달(후프 동메달)을 획득했다. 개인종합에서도 4위에 이름을 올려 지난해(5위)보다 한 계단 끌어올렸다.
손연재는 지난 1일 4년을 준비해 맞은 인천아시안게임에서 김윤희, 이다애, 이나경과 환상의 호흡을 자랑하면서 한국 리듬체조에 단체전 은메달이라는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그리고 딱 하루만에 개인종합 결선에서 한국 리듬체조 새역사의 주인공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