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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 테니스 금메달리스트 임용규, 한국선수권 3회전 진출



'금메달 리스트' 임용규(23·당진시청)가 고전 끝에 강성균(성남시청)에 역전승을 거두고 3회전(16강)에 올랐다.

임용규는 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에서 열린 제69회 한국테니스선수권대회 2회전에서 강성균을 상대로 2-1(4-6, 6-2, 6-1)로 역전승을 거뒀다. 한국테니스선수권대회는 국내 최고권위의 테니스 대회다. 국내랭킹 4위인 임용규는 초반 강성균의 노련한 플레이에 고전했다. 국내 랭킹 57위인 강성균은 1999년 고교생시절 랭킹 1위에 올랐던 유망주로 만만치 않았다. 실책이 잦았던 임용규는 1세트 초반 2-5으로 끌려갔다. 이어진 두 게임을 모두 잡으며 4-5까지 따라잡는 저력을 보였지만, 마지막 순간 결정적인 실책을 범하며 4-6으로 1세트를 내줬다. 2세트부터 힘을 냈다. 임용규는 '고(go)'를 외쳐가며 반격에 나섰다. 6-2로 완승을 챙겼다. 마지막에 힘을 냈다. 3세트에서는 서브 에이스를 잡는 등 컨디션을 완벽히 회복한 모습으로 세트를 6-1로 가져왔다.

임용규는 한국 테니스의 희망으로 꼽힌다. 그는 지난 2일 한국 테니스 역사를 다시 썼다. 정현(18·삼일공고)과 짝을 이뤄 나온 2014 인천아시안게임 테니스 남자 복식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임용규-정현 조는 지난달 29일 열우물 테니스경기장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사케즈 미네니(27)-사남 싱(26·이상 인도)조를 2-0(7-5, 7-6)으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1986년 서울 대회에서 김봉수-유진선 이후 28년 만에 나온 남자 복식 금메달이다. 한국이 남자 복식에서 결승에 오른 것도 2002 부산아시안게임이 마지막이었다. 당시 임용규는 "이형택을 넘어보겠다"는 패기 넘치는 포부를 밝혔다.

경기를 마친 뒤 만난 임용규는 "1세트에서는 상대가 더 잘 쳤다. 성균이형도 잘했다"며 "부족한 점을 보완해 앞으로 더 좋은 경기를 하겠다"고 말했다.


김민규 기자 gangaet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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