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은 지난 1일 웨스턴시드니(호주)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 원정에서 0-2로 무릎을 꿇었다. 올 시즌 가장 비중을 뒀던 챔스리그에서 탈락해 큰 허탈감을 맛봤다. 바로 이어진 수원 삼성과 슈퍼매치에서는 순간 집중력이 흐트러져 실점하며 0-1로 졌다.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상당히 피곤한 상황에서 울산전이 다가왔다. 이번 경기의 중요성은 더 말할 필요가 없다. 상위그룹 마지노선인 6위 다툼의 분수령이 될 한 판 승부다.
서울은 슈퍼매치 후유증을 빨리 털어내야 한다. 2012년의 기억이 정답이다.
2012년 서울은 정규리그에서 4번, FA컵에서 1번 수원을 만났다. 서울은 수원에 4번을 내리 지고 마지막에 겨우 1번 비겼다. 슈퍼매치만 따지면 서울에게 '암흑의 시기'였다. 하지만 슈퍼매치 패배가 연패로 이어진 적은 한 번도 없다. 서울은 4월1일 수원에 0-2로 지고 1주일 후 상주를 2-0으로 잡았다. 8월18일 0-2로 패했지만 4일 후 전남을 3-0으로 완파했다. 10월3일 0-1로 덜미를 잡히고도 4일 만에 경남을 1-0으로 누르고 기사회생했다. 6월20일 FA컵 16강은 특히 뼈 아팠다. 서울이 0-2로 지자 홈 서포터들은 선수단 버스를 가로막고 최용수 감독과 면담을 요청했다. 최 감독과 선수들에게는 악몽같은 밤이었다. 그러나 서울은 4일 후 까다로운 울산 원정에서 1-1로 비긴 뒤 이어 상주를 1-0으로 이기고 분위기를 반전했다. 라이벌전에서 패하면 심리적 타격은 배가 된다. 그러나 서울은 2012년 슈퍼매치에서 연전 연패하고도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최 감독은 입버릇처럼 '마지막에 웃는 자가 진짜 승자'라는 말을 한다. 서울이 바로 마지막에 웃은 최후의 승자였다. 바로 지금 2년 전 노하우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