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90년대 일본을 휘저었던 가수 계은숙(53)이 국내에서 고급 외제차 리스와 관련하여, 사기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가운데 "팬들에게 죄송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4일 오전 계은숙 측에 따르면, "계은숙 본인에게 확인 결과 지난해 지인이 포르쉐를 리스로 구입할 때 보증을 선 것뿐, 자신은 그 차를 타보지도 못했다는 말을 들었다. 계은숙 몰래 계은숙의 가짜 공연 계약서도 만들어 갔다는 말도 계은숙으로부터 전달 받았다" 라고 전했다."
계은숙은 "팽씨가 '유명 가수가 근사한 차라도 하나 있어야한다'며 자동차 구입을 권유했다. 정상적인 계약이라고 믿고 리스 구매서에 서명한게 전부다." 라고 말했다.
계은숙의 지인은 작년 모 캐피탈회사를 통해 해당 차를 리스한 뒤 리스비를 내지 않았다. 또한 해당 차를 리스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다른 곳에 팔았으며, 이에 캐피탈 측은 보증인인 계은숙과 지인을 동시에 고소했다.
계은숙과 계은숙의 지인은 외제차 리스 건과 관련해 사기 혐의로 불구속 기소한 상태다.
계은숙은 "37년만에 고국으로 돌아왔다. 신곡이 9월에 발표될 예정이라 들떠 있었다. 솔직히 난 한국과 일본에서 정상의 위치까지 있었던 가수다. 불과 몇 천만원을 위해 사기까지 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말이 안된다. 좋지 못한 일로 시끄러운 점에 대해 팬들에게 죄송할 뿐이다." 라고 고백했다.
이어 "후지티비 등 수많은 언론사에서 '사기, 불구속 기소'라는 내용으로 보도됐다. '가수 계은숙' 이전에 한 인간으로서 이미 많은 것을 잃어버렸다. 해명하고 무고를 입증해도 이미 실추된 명예를 돌리기는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1977년 CF모델로 데뷔한 계은숙은 1979년 '노래하며 춤추며'를 발표하고 이듬해 MBC '10대 가수가요제'에서 신인상을 탄 뒤 1982년에 일본에 건너갔다. 계은숙은 1985년 일본 정식 데뷔곡 격인 '오사카의 황혼'을 발표했고, 이듬해인 1986년 현지 최고 권위의 대중음악시상식 중 하나인 일본유선방송대상에서 최고상을 탔다.
그리고 일본 전통이자 최고의 연말 가요 축제인 'NHK 홍백가합전'에 1988년부터 1994년까지 7년 연속 나서기도 했다. 계은숙은 올 초 KBS 1TV '열린 음악회'와 KBS 2TV '콘서트 7080'에 출연하며 30여 년만의 국내 가요계에 본격 컴백에 시동을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