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건욱은 13일 문학 두산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9피안타 3볼넷 3실점했다. 총 투구수는 105개다. 여건욱은 팀이 2-3으로 뒤진 7회 초 마운드를 넘겨 선발 2연승에는 실패했다.
여건욱은 1회 선제 실점했다. 1사 후 최주환과 김현수에게 연속 안타를 맞은 그는 2사 1, 2루에서 김재환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SK는 곧바로 박정권의 2타점 2루타로 역전에 성공했다. 여건욱은 이후 매 이닝 출루를 허용했지만 위기 관리 능력과 야수진의 호수비로 점수를 내주진 않았다. 5회에는 무사 1루에서 민병헌의 강습 타구를 몸으로 막아 병살타로 처리했다. 그러나 최주환에게 동점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여건욱은 6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타자 김재환에게 안타를 뺏겼지만 고영민의 희생번트 때 과감하게 2루로 공을 던져 선행주자를 잡아냈다. 그러나 2사 1, 2루에서 김진형에게 안타를 맞고 3점째를 내줬다.
여건욱은 지난 6일 문학 한화전에 선발 등판했다. 당초 선발 예정이던 밴와트가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며 던질 수 없다는 의사를 내비쳤기 때문이다. 4위 싸움을 하는 팀 입장을 고려하면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8이닝 3피안타 무볼넷 무실점으로 뜻밖에 찾아온 기회에서 확실한 인생을 남겼다. 그야말로 인생투였다.
이날 등판 역시 부담스럽긴 마찬가지다. SK는 현재 싸움의 마지막 희망을 안고 경기에 임하고 있다. 현재 4위 LG에 2경기 뒤진 5위에 올라있는데 SK로선 일단 남은 경기를 모두 이기고 봐야 한다. LG가 남은 2경기를 모두 승리하면 SK는 남은 경기 승패와 상관없이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다. 반면 LG가 1승1패를 기록하고 SK가 4경기 모두 이기면 SK가 PS 막차 티켓을 거머쥔다. 반면 LG가 2패를 기록한다면 SK는 3승1패를 거둘 시 가을야구를 계속할 수 있다.
비록 여건욱은 이날 팀이 뒤진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갔지만 제 몫을 다했다. 경기 전 "올 시즌 투수쪽 최고 수확은 여건욱과 문광은이다"는 이만수 감독의 평가처럼 내년 시즌에 대한 기대를 남기기에 충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