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승마 마장마술에서 3연패에 성공한 김동선(25)이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삼남인 그는 익숙했던 말에서 내려와 경영자 수업을 시작했다.
1일 한화건설에 입사한 김동선은 동분서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경영자 수업을 시작한 '골든보이' 김동선을 일간스포츠가 만났다.
-아시안게임 3연패 후 은퇴했다.
꿈 처럼 즐거웠던 시간이 어느덧 지나갔다. 아시안게임에 첫 출전했던 2006년은 17세였다. 당시에는 말만 타면 너무 좋았고 말만타고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선수에서 은퇴한 게 실감나지 않는다. 시원섭섭하다. 올해 노르망디승마세계선수권에 출전해서 아시아선수도 마장마술을 잘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는 것에 만족한다.
-승마와는 영영 작별인가.
그렇지 않다. 잠정적인 은퇴다. 언제든지 내가 준비가 되면 다시 돌아올 수 있다. 또 말과 승마에 관련된 일도 계속 병행할 것이다. 회사 출퇴근 전 후에 여전히 말을 타고 있다. 승마는 내가 가진 귀중한 탈렌트 중 하나다. 남들보다 월등히 잘 할 수 있는 장점을 썩힐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내가 해야할 일이 있기 때문에 잠시 한발 떨어져 있는 것이다.
-승마에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나.
훌륭한 기능을 갖춘 승마선수와 트레이너 양성을 도울 생각이다. 또 기능이 좋은 말들을 저렴한 가격에 생산해 국내 승마선수들의 부담을 줄여줄 계획이다. 쓴 소리도 좀 하고 싶다. 승마가 경쟁을 통해 발전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돼 실력본위의 리그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금메달이 사회에서 어떤 도움이 되나.
유럽과 아시아의 귀족들, 세계 상위 0.0001%와 비지니스를 할 때 금메달리스트라는 이력이 조금은 도움 될 것 같다. 유럽·중동의 귀족들은 말을 대단히 사랑한다. 말과 승마라는 공감대가 형성될 수 있다. 또 왕족, 귀족, 부유층들은 승마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경우가 흔하지 않지만 나는 해냈다.
-싫어도 경영자가 된다. 목표는.
한화건설이 최근 성장세인 중국·기술력이 좋은 일본 기업들을 누르고 아시아 최고의 건설사로 일어서는데 일조하고 싶다. 15일 한화건설의 가장 큰 현장인 이라크 비즈마야로 날아간다. 가서 많이 배우고 노력하겠다. 또 중동은 한화건설에 있어서 대단히 중요한 시장이다. 이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는 방법과 비전을 찾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