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마산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NC와 LG의 준플레이오프(준PO) 2차전이 우천 연기됐다. 경기 전부터 이미 비 예보가 있었던 만큼 양팀 감독은 덤덤하게 받아들였다.
양상문(53) LG 감독은 우천 취소가 선언된 뒤 "비가 온 것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전날 경기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지만 상승세를 이어간다는 보장이 없다. 취소가 꼭 불리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규시즌 마지막 날까지 4위싸움을 한 터라 오히려 체력적으로 부담감은 덜 수 있다. 양 감독은 "선수들이 많이 지쳐 있다. 아시안게임 휴식기가 있었지만 베테랑이 많고, 심리적으로 부담되는 경기 일정을 계속 해왔다. 경기 감각이나 긴장감은 계속 유지했기 때문에 하루 이틀정도 쉬는 것은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날 준PO 1차전 4-13으로 크게 패한 김경문(56) NC 감독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려 노력했다. 김 감독은 "팀 분위기가 어두울 때 취소가 됐다. 비가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애써 생각해야 한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는 "선수들은 마음을 풀고 편하게 하라고 해도 부담이 있었을 것이다. 순연이 됐으니 하루 쉬면서 정비를 할 수 있다고 본다. 첫 승을 한다면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향후 우천 취소시 선발투수 변경 가능성도 시사했다. 양상문 감독은 "만약에 내일 또 비가 오면 선발을 바꿀 지 아닐 지 고민하겠다. 내일도 비가 많이 온다고 하기 때문에 또 취소가 된다면 우규민을 올릴 생각도 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김경문 감독은 "이재학은 1차전에서 공을 많이 안 던졌기 때문에 팀의 상황에 맞게 등판을 고려할 것이다. 그런데 내일도 비가 온다면 선발 투수는 교체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경험상 선발투수의 등판이 미뤄지면 그날 등판 투수뿐 아니라 그 다음에 나설 선수도 영향을 미치더라"고 얘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