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준이 1일 제주에서 열린 헤럴드 KYJ 투어챔피언십 2라운드 8번홀에서 아이언 샷을 날리고 있다. 사진=KPGA 제공
무명 이형준(22)이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 투어 헤럴드·KYJ 투어챔피언십 J Golf 시리즈 사흘째 2라운드에서 단독선두에 올라 생애 첫 우승을 꿈꿀 수 있게 됐다. '꽃미남' 홍순상(33·SK텔레콤)은 제주의 강한 바람을 뚫고 146야드 이글 샷으로 공동 3위까지 치솟았다.
1일 제주 서귀포에 있는 롯데 스카이힐 제주골프장의 힐-오션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 첫날 2언더파 공동 16위에 머물렀던 이형준은 이날 버디만 6개를 낚아내 중간합계 8언더파로 황인춘(40·야마하·6언더파)을 2타 차로 제쳤다.
올 시즌 코리안 윈터투어를 통해 어렵게 투어 카드를 손에 쥔 이형준은 전반 9홀에서 버디 3개, 후반 9홀에서도 버디 3개를 낚아 6타를 줄였다. 대회 최종일 챔피언 조에서 처음 경기하는 이형준은 "단독 선두로 최종일을 맞은 것이 처음이라 긴장되지만 바람의 세기와 방향을 잘 읽어 좋은 성적 내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홍순상은 이날 이글 1개, 버디 2개, 보기 1개로 3타를 줄여서 중간합계 5언더파를 기록했다. 단독선두 이형준과는 3타 차다. 10번홀에서 경기를 시작한 홍순상은 이날 경기가 쉽게 풀리지 않았다. 초속 3~4m의 강한 바람이 불면서 첫 홀에서 보기를 했다. 이어 12번홀 버디로 만회했지만 전반 9홀에서 스코어를 줄이지 못했다. 홍순상이 다시 버디를 기록한 것은 10번째 홀인 1번홀(파5)에서다. 이후 또 샷이 침묵했다. 파세이브 행진이 계속됐지만 쉽게 버디 퍼트가 홀로 떨어지지 않았다.
결국 마지막 홀에서 답답한 체증이 풀렸다. 18번째 홀인 9번홀(파4)에서 146야드를 남겨놓고 피칭웨지로 친 샷이 그대로 홀로 떨어졌다. '샷 이글'이었다. 지난해 8월 솔라시도 파인비치 오픈에서 KPGA 코리안 투어 통산 5승을 기록한 홍순상은 이로써 1년3개월만에 역전 우승을 노릴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첫날 공동선두였던 정지호(30·동아제약)는 중간합계 5언더파 공동 3위에 랭크됐다. 디펜딩 챔피언 허인회(27·JDX멀티스포츠)는 2라운드에서 지난해 자신이 세웠던 코스레코드 타이 기록(7언더파 65타)을 작성하며 중간합계 4언더파로 순위를 공동 5위까지 끌어올렸다. 첫 승을 꿈꾸는 박일환(22·JDX멀티스포츠)도 4언더파 공동 5위다.
한편 이날 2라운드 종료 후 진행된 컷 오프에서는 6오버파 150타에서 기준타수가 결정돼 64명의 선수가 최종 라운드에 진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