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진출 첫 해 구원왕과 준우승이라는 성공적인 한 해를 보낸 오승환(32·한신)에게 숙제가 주어졌다. '떨어지는 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일본 스포츠전문지 산케이스포츠는 2일 '오승환 숙제, 나카니시 코치 지령 새로운 진화'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내년 시즌 일본 진출 2년 차를 맞이하는 오승환에게 니카니시 기요오키 코치가 "새로운 공을 하나 배우게 될 것이다. 떨어지는 공이 필요하다"며 새로운 구종 습득을 주문했다. 오승환의 주무기인 직구와 슬라이더를 보완해줄 신무기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오승환은 실제로 올 시즌을 앞두고 삼성에서 활약했던 카도쿠라 켄의 도움을 받아 포크볼을 연마한 바 있다. "일본의 타자들의 수준이 높기 때문에 구질의 개수가 적은 것은 약점이 될 수 있다"는 카도쿠라의 조언이 있었기 때문이다. 불펜에서는 포크볼을 던져 본 적이 있지만, 실전에서는 거의 사용하지 않았다. 오승환은 올해 직구(70.79%) 슬라이더(21.64%) 투심(6.59%) 포크볼(0.98%) 순으로 활용했다.
나카니시 코치는 "지금까지는 옆으로 휘어지는 슬라이더만 던졌는데 이제는 체인지업이나 포크볼처럼 떨어지는 공이 필요하다. 본인도 캐치볼로 던지고 있지만 아직 경기에서는 던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산케이스포츠는 '데뷔 첫 해부터 맹활약한 오승환에 대해 나카니시 코치도 전폭적인 믿음으로 9회를 맡겼다. 그 결과 39세이브를 올리며 구원왕에 올랐다. 클라이맥스시리즈(CS)에서도 전경기에 등판하며 MVP를 수상하는 등 누구나 인정하는 마무리이지만 비원의 우승을 위해서는 새로운 진화가 필요하다'면서 '오승환은 일본시리즈 4차전에서 주무기인 직구로 (끝내기 홈런을) 맞았다. 두 번째 시즌이 될 내년에는 상대도 연구를 한다'고 전했다. 횡이 아닌 종으로 떨어지는 변화구 장착이 내년 시즌 오승환의 일본 무대 평정의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얘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