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최희섭이 2일 팀의 마무리 캠프에 합류하기 위해 일본 미야자키로 출국했다. 김기태(45) 신임 감독과 조계현(50) 신임 수석코치도 함께 출국했다.
IS포토KIA 최희섭이 2일 팀의 마무리 캠프에 합류하기 위해 일본 미야자키로 출국했다. 김기태(45) 신임 감독과 조계현(50) 신임 수석코치도 함께 출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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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봐도 너무 했습니다. 과거를 잊고, 명예회복 하고싶어요."
'빅초이'가 돌아왔다. 다른 누구의 지시나 요구 없이, 자발적으로 팀 훈련에 복귀했다.
최희섭(35)이 2일 김기태 KIA 신임감독과 함께 마무리 훈련 소화를 위해 일본 미야자키로 출국했다. 최희섭은 지난해 9월27일 만성 통증에 시달리던 왼 무릎 연골 수술을 받았다. 그는 퇴원 후 함평의 2군 전용구장에서 재활에 몰두해 왔다. 올 시즌 연봉 계약도 지난해 1억5000만원에서 5000만원 삭감된 1억원에 했다. 팬들은 최희섭의 시원시원한 장타를 기다렸다. 하지만 기다렸던 1군 콜업 소식 대신 지루한 재활 생활만 반복됐다. 시즌 내내 2군 경기에도 나서지 않자 '야구를 그만두는 것 아니냐'는 말도 흘러 나왔다.
그러나 최희섭은 지난 30일 전격 마무리 캠프 합류를 선언했다. 2일 인천공항에서 만난 그는 말끔한 정장 차림이었다. 단정한 헤어스타일의 그는 옛 메이저리거 시절을 떠올리게 할 만큼 날렵한 몸매였다. 그는 "지난 시간은 내가 봐도 너무했다. 팬들께 죄송스럽다"며 "과거는 과거일 뿐이다. 하루빨리 캠프에 합류해서 기술 훈련을 하고 싶었다. 명예회복을 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다음은 최희섭과의 일문일답.
- 정말 오랜만이다. 몸 상태는.
"약 15㎏ 정도 빠진 것 같다. 14개월 만이라 다들 정말 반갑다. 지난 시간동안 함평 인근에 있는 반경 10㎞ 산은 다 올랐던 것 같다. 물론 그동안 러닝도 하고 웨이트 트레이닝도 했다. 기술 훈련을 빼고 각종 테스트도 다 했다."
- 갑작스러운 합류다.
"저도 놀랐다. 감독님 새로 오시면서 합류를 두고 고민을 시작했다. 일주일 전에는 나도 이렇게 될 줄 몰랐다. 과거는 과거다. 새 각오로 한 번 더 해보고 싶다. 구단도 요청을 바로 받아들여 주셨다. 기회가 주어졌을 때 잡고 싶었다. 뭐든 시작이 어렵다. 하루라도 빨리 합류해서 몸을 만드는 게 내년시즌을 위해 좋다."
- 14개월 동안 마음 고생이 많았을 것 같다.
"평생 야구 하면서 이렇게 1년이나 쉬었던 것은 처음이다. 야구를 하고 싶어도 못하고 가만히 있는 것이 가장 힘들다. 기회가 왔을 때 꽉 잡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후회없이 하고 싶다. 그동안 경기도 챙겨보고, 선 후배들의 인터뷰도 읽으면서 마음으로 준비를 해왔다."
- 잦은 부상과 이탈 등으로 팬들께 죄송한 마음이 많을 것 같다.
"참 죄송스럽다. 내가 봐도 너무했다 싶다. 한 두번도 아니고… 선수는 뛰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하는데, 부상도 잦고 경기장에도 잘 서지 못했다."
- 김병현, 김상훈 등 광주일고 선배들과 대화는 했나.
"형들에게 큰 도움을 받았다. (김)병현, (김)상훈이 형이 큰 도움을 주셨다. 언제나 준비하고 있고 기회가 온다고 말씀해 주셨다."
KIA에 들어온 박흥식 타격코치.
IS포토KIA에 들어온 박흥식 타격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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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흥식 코치가 새 타격 코치로 온다.
"저 때문에 2008년에 고생 많이 하셨다. 오랜만에 뵙겠다. 후회하지 않게 최선을 다하고 싶다. 나에게는 명예회복을 해야 할 시기다. 이제 나이가 있다. 변해야 살수 있는 나이라고 생각한다."
- 이번 마무리 캠프에서 방점찍을 부분은?
"기술훈련이다. 시즌 초까지 방망이를 잡았었는데 4~5개월 못 쳤다. 컨디션은 좋다. 무릎 통증도 이제 없다. 명예회복으로 보답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