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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 출국 KIA 최희섭 “내가 봐도 너무했다” (인터뷰)



"제가 봐도 너무 했습니다. 과거를 잊고, 명예회복 하고싶어요."

'빅초이'가 돌아왔다. 다른 누구의 지시나 요구 없이, 자발적으로 팀 훈련에 복귀했다.

최희섭(35)이 2일 김기태 KIA 신임감독과 함께 마무리 훈련 소화를 위해 일본 미야자키로 출국했다. 최희섭은 지난해 9월27일 만성 통증에 시달리던 왼 무릎 연골 수술을 받았다. 그는 퇴원 후 함평의 2군 전용구장에서 재활에 몰두해 왔다. 올 시즌 연봉 계약도 지난해 1억5000만원에서 5000만원 삭감된 1억원에 했다. 팬들은 최희섭의 시원시원한 장타를 기다렸다. 하지만 기다렸던 1군 콜업 소식 대신 지루한 재활 생활만 반복됐다. 시즌 내내 2군 경기에도 나서지 않자 '야구를 그만두는 것 아니냐'는 말도 흘러 나왔다.

그러나 최희섭은 지난 30일 전격 마무리 캠프 합류를 선언했다. 2일 인천공항에서 만난 그는 말끔한 정장 차림이었다. 단정한 헤어스타일의 그는 옛 메이저리거 시절을 떠올리게 할 만큼 날렵한 몸매였다. 그는 "지난 시간은 내가 봐도 너무했다. 팬들께 죄송스럽다"며 "과거는 과거일 뿐이다. 하루빨리 캠프에 합류해서 기술 훈련을 하고 싶었다. 명예회복을 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다음은 최희섭과의 일문일답.


- 정말 오랜만이다. 몸 상태는.

"약 15㎏ 정도 빠진 것 같다. 14개월 만이라 다들 정말 반갑다. 지난 시간동안 함평 인근에 있는 반경 10㎞ 산은 다 올랐던 것 같다. 물론 그동안 러닝도 하고 웨이트 트레이닝도 했다. 기술 훈련을 빼고 각종 테스트도 다 했다."


- 갑작스러운 합류다.

"저도 놀랐다. 감독님 새로 오시면서 합류를 두고 고민을 시작했다. 일주일 전에는 나도 이렇게 될 줄 몰랐다. 과거는 과거다. 새 각오로 한 번 더 해보고 싶다. 구단도 요청을 바로 받아들여 주셨다. 기회가 주어졌을 때 잡고 싶었다. 뭐든 시작이 어렵다. 하루라도 빨리 합류해서 몸을 만드는 게 내년시즌을 위해 좋다."




- 14개월 동안 마음 고생이 많았을 것 같다.

"평생 야구 하면서 이렇게 1년이나 쉬었던 것은 처음이다. 야구를 하고 싶어도 못하고 가만히 있는 것이 가장 힘들다. 기회가 왔을 때 꽉 잡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후회없이 하고 싶다. 그동안 경기도 챙겨보고, 선 후배들의 인터뷰도 읽으면서 마음으로 준비를 해왔다."


- 잦은 부상과 이탈 등으로 팬들께 죄송한 마음이 많을 것 같다.

"참 죄송스럽다. 내가 봐도 너무했다 싶다. 한 두번도 아니고… 선수는 뛰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하는데, 부상도 잦고 경기장에도 잘 서지 못했다."


- 김병현, 김상훈 등 광주일고 선배들과 대화는 했나.

"형들에게 큰 도움을 받았다. (김)병현, (김)상훈이 형이 큰 도움을 주셨다. 언제나 준비하고 있고 기회가 온다고 말씀해 주셨다."


KIA에 들어온 박흥식 타격코치. IS포토
KIA에 들어온 박흥식 타격코치.

IS포토


- 박흥식 코치가 새 타격 코치로 온다.

"저 때문에 2008년에 고생 많이 하셨다. 오랜만에 뵙겠다. 후회하지 않게 최선을 다하고 싶다. 나에게는 명예회복을 해야 할 시기다. 이제 나이가 있다. 변해야 살수 있는 나이라고 생각한다."


- 이번 마무리 캠프에서 방점찍을 부분은?

"기술훈련이다. 시즌 초까지 방망이를 잡았었는데 4~5개월 못 쳤다. 컨디션은 좋다. 무릎 통증도 이제 없다. 명예회복으로 보답하겠다."


인천=서지영 기자 saltdol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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