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넥센의 한국시리즈가 4일 대구에서 개막한다. 삼성이 4년 연속 통합우승의 위업을 달성할까. 아니면 창단 6년 만에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은 넥센이 기적을 완성할까. 베이스볼긱 위원 5명에게 한국시리즈의 관전포인트를 물었다. 위원들의 전망은 2~3일 이틀에 걸쳐 베이스볼긱에서 연재된다.정수근 베이스볼긱 위원은 "박병호의 홈런 없이도 이기는 넥센이 더 무섭다"며 넥센의 우세를 점쳤다.
- 이제 한국시리즈다. 플레이오프를 거치고 올라온 넥센과 기다린 삼성 중 어느 쪽이 더 우세하다고 보는가. "넥센이 우세하다고 본다. 공격력은 비슷하지만, 투수 쪽에서 넥센이 유리하다. 5점 만점의 점수로 따져본다면, 공격력은 넥센 5점이면 삼성은 4.5점이다. 투수력도 넥센이 4.5점, 삼성은 3.5점정도다. 외국인 투수 밴헤켄과 소사(이상 넥센)-밴덴헐크와 마틴(이상 삼성)만 따져보더라도 넥센 쪽에 더 많은 4.5점을 주겠다. 삼성은 4점이다. 수비에서는 넥센과 삼성 모두 4점으로 맞서지만, 주루플레이 쪽은 넥센이 4.5점으로 더 세다. 삼성은 3.5점을 주고 싶다. 쉽지 않은 승부가 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결국 승자는 넥센이 될 것 같다."
- 사실 투수 자원은 삼성 쪽이 더 풍부해보이는데."삼성이 자원은 많아는 보이지만, 실질적으로 사용하려고 뽑아 보면 또 믿을 만한 선수가 없는 것이 사실이다. 오히려 넥센 쪽이 훨씬 알차다. 넥센이 일당백을 한다고 보면 된다. 투수 쪽에서 넥센 선수들은 절대 밀리지 않는다. 넥센은 정예군단 같은 느낌이다. 플레이오프를 거치면서 선수들의 경기 감각과 실패-성공을 경험했다는 점에서 좋은 약이 됐을 것이다."
- 넥센을 우세하다고 보지만, 분명 조심해야할 부분은 있을 것 같다."이번 시리즈는 적어도 6차전은 갈 것 같다. 만약 넥센이 지더라도 그냥은 지지 않을 것 같고, 그것은 삼성도 마찬가지이다. 삼성은 '뭉치는 힘'이 있는 팀이다. 기록적으로 삼성이 조금 떨어지는 느낌이 있어도 삼성은 베테랑들도 많고, 경험이 많아 의외로 한 번의 계기로 뭉치는 힘이 상당하다. 지난해 두산도 우승의 문턱에서 삼성에 당하지 않았나. 삼성은 한 번 물었을 때 절대 안 놓는다. 넥센은 삼성에 흐름을 넘겨주는 일이 없도록 마지막까지 긴장해야 한다."
- 넥센의 경우 박병호의 홈런포가 아직까지 침묵하고 있다."나는 그래서 넥센이 더 무섭다고 본다. 4차전에서 넥센은 정말 무섭게 쳤다. 앞선 경기에서도 박병호를 대신해 강정호, 김민성, 유한준 등이 힘을 내줬다. 팀이 누구 한 사람에게 의지하는 것보다 선수들이 골고루 터져주면 상대로서는 답이 없다. 박병호에게 의지하지 않아도 이길 수 있는 넥센이라 더 무서워진 것이다. 한국시리즈에서는 박병호의 홈런이 나올 것으로 본다."
- 삼성은 휴식을 가졌기 때문에 경기 감각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삼성은 지난해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1·2차전에서 타격감이 떨어진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 삼성이 어디 한국시리즈를 한두 번 해보나. 이번에 휴식기를 거치면서 그 점을 나름대로 보완하지 않았을까 싶다."
- 김상수(삼성)과 서건창(넥센)의 대도 대결도 흥미진진하다. "단기전에서는 경기가 투수전 양상으로 흘러가면 결국 안타 하나로 승부가 갈린다. 이 때 안타 한 개의 역할을 해주는 것이 바로 도루다. 나도 해봐서 알지만, 큰 경기에서 도루를 하는 것이 정규시즌 때와 달리 쉽지 않다. 상대방에서 준비를 훨씬 더 철저하게 하고 나오기 때문이다. 특히나 만약 뛰어서 객사를 한다면 분위기가 상당히 가라앉는다. 때문에 도루 욕심도 분명 중요하지만, 누상에 나가서 도루를 하는 척하면서 상대 투수가 우리 타자에게 유리한 볼을 던져주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 주자가 나가면 투수는 견제를 해야 하고, 신경이 쓰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직구를 많이 던질 수밖에 없다. 타자들이 이 부분을 잘 파악하고 공략해야 한다. 물론 본인이 승부처라고 생각이 되면 과감없이 뛸 준비도 돼 있어야 한다."
김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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