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방송된 SBS '매직아이'에서 수위 높은 발언으로 네티즌들로부터 뭇매를 맞은 칼럼니스트 곽정은(36)이 6일 자신의 블로그로 심경을 밝혔다.
곽정은은 "내가 장기하 씨에 대해 '침대 위가 궁금한 남자'라고 말한 것은 무대 위에서 '노래하며 춤추는 육체'로서의 장기하라는 남자와 작은 방에서 '고요히 조심스레 대화하는 영혼'으로서의 장기하라는 남자를 모두 접한 뒤에 섹스 칼럼니스트로서의 내가 그의 섹시한 매력에 대해 보내고 싶었던 100% 짜리의 긍정적 찬사였다"고 주장했다.
또 곽정은은 "'섹시한 남자 장기하'라고 말하면 올바른 표현이고 '침대 위가 궁금한 남자 장기하'라고 말하면 무조건 옳지 못한 표현인가"라고 반문하며 "앞뒤 안 가리고 한 사람의 직업적 발언을 폄하한 것이야말로 '희롱'이 아니냐"고 되물었다.
이어 곽정은은 "단지 성적인 욕망에 대해 발언했다는 이유로 나와 내 일을 매도하고 싶은 사람에게 조금도 사과할 생각이 없다"며 "성적인 금기에 억눌려 건강하게 자신의 욕구를 분출하는 경험을 해보지 못한 사회에서 섹슈얼한 소재를 가지고 글을 쓰고 말한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은 이미 알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비이성적이고 무논리한 마녀사냥의 피해자가 될 생각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장기하씨가 수치심을 느꼈다고 생각한 부분이 있다면 나는 무조건 용서를 빌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기하씨는 나의 그 발언에 대해 유쾌하게 받아들였다. 그는 내가 이 글을 쓰는 걸 흔쾌히 허락했고 그래서 이 글을 올릴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곽정은은 방송 편집에 대해서도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곽정은은 "성희롱 여부와는 별개로, 공중파에서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수위의 발언이었다는 지적이 있는 것도 알고 있다"면서 "하지만 이 프로그램은 생방송이 아니라 방영 일주일 전에 한 녹화였고, 이것이 공중파에 적절한가 그렇지 않은가를 판단해 셀프 검열을 하는 것은 온전히 제작진의 몫으로 존재한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에 네티즌들은 "곽정은, 칼럼니스트라 그런가 글은 잘 쓰네" "곽정은, 남녀가 바뀌었으면 파장이 어땠을까" "곽정은, 돌려 말하는 우리 문화가 참 까다롭긴 하지"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