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7일 목동구장에서 넥센에 3-1 역전승을 따냈다. 삼성은 7회까지 0-1로 뒤졌지만 8회 이승엽의 동점 적시타와 9회 2사 후 박한이의 결승 2점 홈런으로 이겼다. 삼성은 2승1패를 거두며 우승의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반면 넥센은 믿었던 불펜진이 무너지며 고개를 떨궜다.
-오늘 경기를 평가하면.
"8회 2사 후 이승엽의 타구를 강정호가 잡았어야 한다는 얘기가 많다. 그런데 그 타구는 강정호도 잡기 어려웠다. 그보다는 염경엽 넥센 감독이 오재영을 조기 교체하고 조상우를 투입하며 승부수를 잘 띄웠다. 또 손승락도 빨리 투입했다. 염 감독은 한현희를 내보내며 분위기도 장악하고 승기를 잡아가려 했다. 그러나 야구에선 흐름이 상당히 중요하다. 손승락이 상당히 좋았다. 빗맞은 안타로 실점했지만 마운드에서 보여준 비장함과 투구 내용은 절대 무너지지 않는다는 인상을 줬다. 그렇다면 무리하더라도 손승락을 더 끌고 가는게 맞다. 어차피 내일은 한 이닝 정도이지 않나. 염경엽 감독이 너무 내일(4차전)까지 생각하지 않았나 싶다."
-삼성은 경기 초반 찬스를 살리지 못하면서 계속 끌려갔다.
"경기를 끌려가긴 했지만 일방적인 건 아니었다. 단지 안 풀린 거다. 속수무책으로 당했다기보다 잘 맞은 타구가 정면으로 향했다."
-그래도 결국 역전승했다.
"넥센으로선 1-0으로 앞서고 있었지만 완전히 제압한 게 아니다. 삼성이 1-0으로 이기고 있는 것과 달리 오히려 더 쫓긴다. 한 가지 짚고 싶은 부분이 있다. 현대야구는 도루 수가 점점 줄어드는 추세다. 실질적으로 투수가 퀵 모션을 하게 되면 도루는 하기 힘들다. 그렇다고 보면 유재신의 대주자 카드는 실패였다. 반면 박해민은 2사 1루에서 안 뛰었다. 결국은 뛰지 않고 상대를 압박한 게 동점을 만드는 계기가 됐다. 세밀한 부분이지만 대주자는 나가서 도루가 중요한 게 아니다."
-양팀 선발 투수들은 모두 잘 던졌다.
"오늘 MVP를 뽑으라면 박한이가 아닌 장원삼을 추천한다. 이닝을 많이 던지면서 불펜의 출혈을 최소화했다. 장원삼은 솔로 홈런을 내줬지만 1실점으로 잘 던져줬다. 많은 이닝을 소화하는 게 최고다. 상대 오재영보다 공헌도가 컸다. 오재영은 물론 잘 던졌지만 좀 더 마운드에 있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염경엽 감독이 한현희를 쓰기 부담스러웠다면 오재영을 1이닝 더 끌고 갔으면 좋았을 것이다. 넥센으로선 KS 투수 엔트리를 10명으로 갖고 가는 게 향후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 투수 구성 면에서 삼성은 이길 때 나오는 카드가 10~11명이라면 넥센은 5~6명밖에 없다는 게 흠이다."
-4차전을 예상하면.
"넥센은 조상우와 손승락의 등판이 쉽지 않을 것이다. 나와도 오래 못 던질 것이다. 그렇다고 밴헤켄의 완봉도 쉽지 않다. 결국 박병호와 강정호가 펑펑 쳐줘야 경기를 유리하게 갖고 갈 수 있다. 내일은 마틴의 투구와 박병호, 강정호의 싸움이 될 것이다. 마틴이 충분히 휴식한 만큼 도망가는 피칭은 불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