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한국시리즈(KS) 5차전에서 2-1로 끝내기 역전승을 거뒀다. 시리즈 전적 3승2패로 1경기만 이기면 사상 첫 통합 4연패를 달성한다.
끝내기 안타의 주인공은 최형우다. 최형우는 2사 1, 3루에서 상대 구원 손승락과 상대했다. 그는 볼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손승락의 5구째 144㎞ 슬라이더를 받아쳤다. 타구는 우익선상을 흐르는 2루타가 됐고, 2명의 주자가 모두 홈을 밟았다. 포스트시즌 23번째이자 한국시리즈 역대 8번째 끝내기 안타다.
최형우는 정규시즌에서 타율 0.356-31홈런-100타점을 기록했다. 개인 통산 두 번째로 30홈런-100타점을 달성했다. 특히 올 시즌은 부상 투혼을 선보였다. 왼 늑골 미세골절 부상 당시 팀에 조기 복귀해 큰 힘을 보탰다.
그는 지난 7월13일 SK전에서 외야 수비 도중 펜스와 부딪치며 다쳤다. 최형우는 2008년부터 주전으로 자리잡은 후 세 차례(2008, 2011, 2013년)나 한 시즌 전 경기 출장 기록을 달성했다. 방출과 재입단 등 우여곡절을 겪은 그는 웬만한 고통은 참고 뛰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견딜 수가 없었다. 엔트리 제외 전 그라운드에 나와 타격 연습을 했지만 제대로 스윙을 할 수가 없었다. 결국 일주일 뒤 1군에서 빠졌다. 그러나 팀 복귀를 위해 애썼고 8월9일 합류해 맹타를 휘둘렀다. 류중일(51) 삼성 감독은 "최형우가 돌아오니 무게감이 확실히 다르다"며 반겼다.
최형우는 이번 시리즈를 앞두고 유독 말이 없었다. 팀의 주장인 그는 줄곧 말을 아꼈다. 그러나 중요한 순간 임팩트 있는 한방을 터뜨렸다. 통합 4연패로 가는 중요한 길목에서 승기를 가져오는 끝내기 안타였다. 말 보다 행동으로 보여준 주장, 팀의 4번타자의 힘이다. 그는 "주장으로서 팀이 안 좋은 모습이 있어서 마음이 안 좋았다"면서 "아웃이 되더라도 내가 결정 짓겠다는 생각을 했다. 마침 생각했던 볼배합이 들어와서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기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