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골프공 볼빅이 LPGA 투어에서 두 번째 챔피언을 탄생시키며 세계 골프용품 시장의 히든 챔피언으로 부상했다. 사진은 팀 볼빅의 이일희(왼쪽 위)가 지난해 5월 퓨어실크-바하마 클래식에서 우승컵을 들고 활짝 웃고 있는 모습. 이미향(아래)은 9일 미즈노 클래식에서 생애 첫승을 차지했다. 아직 우승은 없지만 최운정(오른쪽)은 팀 볼빅의 에이스 가운데 한 명이다.
국산 골프공 제조업체 ㈜볼빅(회장 문경안)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또 정상에 올랐다.
팀 볼빅(Team Volvik)의 이미향(21·볼빅)이 9일(한국시간) 일본 시마시 마에현 긴테츠 가시고지마 골프장(파72)에서 끝난 LPGA투어 미즈노 클래식에서 연장 접전끝에 정상에 오르며 국산 골프공의 우수성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볼빅은 지난해 5월 이일희(26·볼빅)의 LPGA투어 퓨어실크-바하마 클래식 우승으로 세계 무대에서 이미 품질을 인정받은 바 있다. 볼빅은 이미향의 우승으로 LPGA투어에서 2명의 챔피언을 탄생시켰다.
특히 미즈노 클래식 최종일은 '볼빅판'이었다. 이날 대회장은 이미향뿐만 아니라 함께 연장전 승부를 펼친 이일희와 공동 4위를 차지한 최운정(25·볼빅)까지 3명의 선수가 막판까지 우승경쟁을 펼쳤다. 이미향과 이일희는 최종합계 11언더파로 동률을 이뤄 연장전에 나갔고, 최운정은 공동 4위였지만 단 1타가 모자라는 10언더파로 선전했다. 사실상 1위, 2위, 3위가 모두 볼빅 선수였다.
이미향은 "국산 골프공으로 세계 무대인 LPGA투어에서 우승하게 돼 너무 기쁘다"며 "글로벌 브랜드 볼빅의 성장과 함께 저 또한 이렇게 생애 첫 승을 하게 돼 모든 것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볼빅은 2009년 흰색공이 대세인 골프공 시장에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컬러볼을 들고 나와 '컬러볼=볼빅'이라는 등식을 성립시킨 국산 브랜드다. 3년 전부터여 세계 시장 진출을 위해 LPGA투어 선수 후원 및 캐디빕에 볼빅 로고를 새기는 등 글로벌 브랜드로의 비상을 위해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현재 볼빅 소속으로 LPGA투어에서 활약중인 선수는 총 10명이다. '오렌지 걸' 최운정을 비롯해 이미향, 이미나, 이일희, 버디 킴, 포나농 파트룸, 티다파 수완나푸라, 린지 라이트, 빅토리아 엘리자베스, 크리스틴 송이 팀 볼빅 소속으로 LPGA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다. 최운정은 아직 우승은 없지만 지난 1일 끝난 LPGA투어 포틀랜드 클래식에서 선두에 2타 뒤진 14언더파 공동 3위를 기록하는 등 세계 무대에서 볼빅 볼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있다.
해외 무대에서 볼빅 골프볼을 사용하는 선수들의 승전보가 거듭 전해지면서 세계 골프볼 시장에서 볼빅의 경쟁력도 높아지고 있다. 2013년 한 해 동안 미국, 중국, 일본, 오세아니아, 유럽 등 전 세계 시장에서 수출액 250만달러(약 25억 원)를 기록하며 '대한민국 국가대표 골프공'의 자존심을 세웠다.
올해도 세계 시장에서 변함없는 인기를 얻으며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볼빅은 2015년에는 전 세계 40여 개 국가에 볼빅 골프공을 수출할 계획이다. 이미 전 세계 주요 골프 시장에서 인정받은 성능과 공격적인 마케팅이라면 볼빅의 목표는 충분히 실현 가능하다. 이를 바탕으로 골프공 브랜드에 머무르지 않고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는 종합 스포츠 브랜드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려는 계획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