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에서 종횡무진 웃음을 선사하던 수퍼주니어 규현이 데뷔 첫 솔로 앨범 '광화문에서'를 발매하고 올 가을을 감성 발라드로 공략한다. 첫 반응은 좋다. 12일 자정 공개된 동명의 타이틀곡은 13일 오전 기준 멜론·지니 등 7개 음원 차트를 휩쓸었다. 규현은 같은 날 오전 11시 서울 마포구 예스24 무브홀에서 앨범 발매 기념 가을 음악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슈퍼주니어 멤버인 이특과 려욱, 동방신기의 최강창민이 깜짝 방문해 관객석에 앉았다. 규현은 이루마가 작곡한 '이터널 선샤인' 무대로 포문을 열었다. 뮤지컬의 한 장면처럼 꾸며진 무대에 등장한 규현은 진지한 표정으로 감미로운 사랑 노래를 들려줬다. 곡을 마친 후 그는 "혼자 서는 무대는 역시 익숙하지 않다"며 인사를 건넸다.
이날 진행을 맡은 이지애 아나운서가 솔로 데뷔 소감을 묻자 "내 얼굴과 이름이 들어간 앨범을 보고 감격했다"며 "그런데 반응도 너무 좋아서 새벽에 눈물이 나더라. 내 솔로앨범이 음원차트를 석권할지는 몰랐다. '가을'이 도와준게 아닌가 싶다. 이별을 경험하신 분들이 공감을 주신것 같다"고 전했다.
규현은 슈퍼주니어 멤버 중 첫 솔로앨범을 낸것에 대해 "2년전부터 곡을 모으며 준비했다"며 앨범의 완성도를 자랑했다. 그는 "사실 슈퍼주니어 앨범을 만들때는 한달안에 만드는 경우도 있는데 미리 틈틈이 준비했다"고 밝혔다. 이어 "사실 멤버들에게 솔로 활동 준비하는것을 극비로 했다"며 "다른 멤버들이 '왜 규현만 솔로하게 해줘요'라고 항의할까봐 그랬다"라고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특히 예성이형이 질투할 줄 알았는데 '축하한다'고 문자가 오더라. 다른 멤버들도 단체카톡방에서 '사랑한다'는 말까지 해줬다"며 우정을 자랑했다.
규현은 이후 '나의 생각, 너의 기억', 등 총 5곡을 불렀다. '쇼케이스'라면 2~3곡을 선보이는것이 보통이지만 이날 행사는 '가을 음악회'라는 타이틀을 내건 만큼 규현은 300여명의 팬들 앞에서 많은 곡을 소화했다. 그는 "앨범 전곡을 들려드리고 싶었지만 참았다"며 앨범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타이틀곡 '광화문에서'에 관련해서는 "이문세 선배님의 곡을 리메이크한 곡이 아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광화문이라는 공간은 워낙 연인들의 추억이 많은곳이다"라며 "낙엽이 떨어지는 가을 분위기가 워낙 잘 어울리는 곳이라 곡의 가사와 제목에 쓰였다"고 말했다. 또한 자작곡인 '나의 생각, 너의 기억'에 대해 "존경하는 가수 선배들이 '진정한 가수가 되려면 작곡을 해보라'고 하더라"며 "3년전에 술을 마셨는데 갑자기 작곡이 하고 싶어 숙소 앞 정원에서 녹음을 했다. 이후 최강창민에게 작사를 부탁해 곡을 완성했다"고 전했다.
규현의 솔로 앨범 '광화문에서'는 동명의 타이틀곡을 포함 총 7곡이 수록됐다. 피아니스트 이루마와 작곡가 켄지·허니듀오·윤영준이 앨범의 완성도를 높였다. 규현은 14일 KBS 2TV'뮤직뱅크'를 시작으로 15일 MBC '쇼!음악중심과 16일 SBS '인기가요' 등 각종 음악 방송에 출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