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달라' 하이수현, 너무 달라 더 매력적인 조합

보면 볼수록 '괜찮은' 조합이다.

이하이와 악동뮤지션 이수현이 뭉친 유닛 하이수현은 11일 싱글 '나는 달라'를 발표하며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두 사람은 유닛이라고 하기에는 서로 다른 점이 많다. 좋아하는 음악과 가수가 다르다. 또한 비슷한 유형을 찾아볼 수 없을만큼 서로 다른 창법을 지녔고, 성격도 많은 차이가 있다. 이수현이 넘치는 애교에 외향적인 성격이라면 이하이는 스스로 '욕심이 많다'고 할만큼 차가운 면이 있다. '물과 기름' 같은 두 사람이지만 그 조합은 그래서 더욱 큰 매력을 낳았다.

1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교동 한 카페에서 만난 하이수현 이하이는 '나는 달라'가 발매 직후 멜론·지니 등 음원차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것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그날 자정에 둘이 같이 빼빼로데이를 준비 중이었다"며 "이렇게 좋은 조합인데 '1위를 못하면 어쩌나'하고 걱정했다. 잠시 후 순위를 확인한 순간 서로 얼싸안고 소리를 막 질렀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나는 달라'라는 곡을 받은 게 불과 한달 전이었다. (이)수현이와 나는 목소리 색이 달라 걱정이었다"면서도 "녹음을 시작하자마자 수현이가 너무 노래를 잘해서 깜짝 놀랐다. 1위는 수현이 덕분이다"라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이수현은 "1위를 하고 곧바로 양사장님께 감사의 문자를 했다"며 "빼빼로 선물도 드렸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실제로 이수현은 뚜렷한 개성이 묻어나는 보컬로 여러 뮤지션의 러브콜을 받는다. 그는 토이의 정규 7집 '다 카포(Da Capo)'의 수록곡 '굿바이 선, 굿바이 문(Goodbye sun, Goodbye moon)' 객원 보컬 참여했다. 이수현은 이에 대해 "사실 오빠(이찬혁)가 아닌 다른 사람과 음악 작업을 한다는 것이 조금 무서웠다"고 밝혔다. 이어 "토이, 그리고 유희열 선배님은 그야말로 대선배님들 아니신가"라고 전했다. 또한 "나중에 내가 부른 곡이 트랙리스트의 3번에 있는 걸 보고 깜짝 놀라서 오빠한테 자랑했다"며 "오빠도 '대단하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이하이도 다른 소속사 뮤지션과의 협업에 욕심을 보였다. 그는 '다른 소속사 뮤지션 중 작업해 보고 싶은 사람이 있냐'는 질문에 "사실 정말 많다. 음악을 듣는 귀가 얇은거 같다. 좋은 음악을 들으면 금방 '아 이 가수와 작업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양현석 YG 대표에게 제안해봤나'라고 묻자 "어필해보고 싶었지만 사실 아직까지 대표님이 살짝 무서워서…"라며 말끝을 흐렸다. 이어 "'저도 콜라보레이션을 해보면 어떨까요'라고 말씀드린적은 있지만 일단 '이하이'로서 보여드릴것이 많다고 생각해서 미뤄졌다"고 밝혔다.

하이수현은 훌륭한 실력을 바탕으로 음원시장을 강타하고 있지만 그 유닛명의 탄생배경은 우스꽝스러웠다. 이하이는 "양현석 대표님이 회의를 마치며 '이름은 하이수현으로 해라'하고 나가버리시더라"고 말했다. 이어 "무슨뜻이 담겼는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또한 "'하'에 '이수현'을 넣어서 '하이수현'이라는 말도 나왔고, 나이 때문에 내 이름이 먼저 쓰였을거라는 말도 나왔다. 그렇지만 정말 아무도 모른다"고 말했다.

하이수현의 싱글 '나는 달라'는 피케이와 레베카 존슨이 작곡했다. 작사는 Mnet '쇼미더머니3'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던 마스터우와 우승자인 바비가 맡았다. 바비는 피처링으로도 참여해 더욱 화제가 됐다. 하이수현은 추후 뮤직비디오를 공개하고 활발한 방송활동을 할 예정이다. 박현택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