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큰 목적이었던 리즈와의 재계약이 최종 과정에서 틀어지면서 무산됐다. 리즈를 놓친 것 보다 지난 2년간 성심껏 대우한 구단의 뒤통수를 친 마지막 이별 방식에 속이 많이 상했다.
양 감독은 "속상하다. 리즈 외에 다른 투수들도 많이 지켜봤다. 괜찮다 싶은 선수는 어김없이 소속팀에 묶여 있었다. 제대로 되지 않았다"고 허탈하게 말했다. 결국 성과없이 돌아온 셈이다. 그래도 지금 당장 영입할 수는 없지만, 직접 눈으로 보고 관심 선수들의 리스트는 만들었다.
어쨌든 리즈가 어긋나면서 외국인 선수에 대해 원점에서 다시 생각해야 한다. 양 감독은 "외국인 선수 풀을 보고 있는데, 원점에서 다시 생각해야 한다"며 "리오단은 재계약 가능성이 여전히 있다. 재계약 통보 마지막 시점까지 고민을 해보야 겠다. 팀내 외야수 자원이 많아서 외야수인 스나이더는 고민된다. 가능하면 수비를 잘하고 방망이를 잘 치는 내야 용병을 찾아봤다. 내야수와 외야수를 6:4 정도로 관심을 두고 보고 왔다"고 했다. 리즈를 대체할 투수, 리오단과의 재계약, 재능있는 내야수로 외국인 선수 3명을 꾸리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다.
양 감독은 귀국하자마자 백순길 단장과 이야기를 나눴다. 당장 24일까지 kt에 넘겨줘야 하는 20인 보호 선수 명단도 작성해야 한다. 주전 타자들과 두터운 마운드, 베테랑과 유망주 투수들까지 20명을 꼽기엔 지켜야 할 선수들이 많아 고민이다. 양 감독은 "일본 고치 마무리캠프는 안 가기로 했다. 이것저것 논의하고 결정해야 할 일들이 많다"며 "지금 가봤자 선수들의 훈련은 채 일주일도 보지 못한다"고 한숨 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