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손발의 움직임이 불편한 사람도 눈동자로 컴퓨터와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안구마우스 ‘아이캔 플러스(EYECAN+)’를 새롭게 선보였다고 25일 밝혔다.
삼성전자는 23일 서울 서초사옥 투모로우 솔루션 랩에서 안구마우스의 차세대 버전인 ‘아이캔 플러스’를 시연하는 행사를 열었다.
안구마우스는 컴퓨터의 마우스 조작을 손 대신 눈동자로 할 수 있게 해주는 장치다. 안구마우스를 이용하면 몸을 전혀 움직일 수 없는 사람도 눈동자의 움직임만으로 모니터 화면에 글을 쓰고, 컴퓨터를 제어해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다.
이번에 새롭게 선보인 ‘아이캔 플러스’는 모니터에 연결하는 박스 형태로 만들어 기존에 안구 인식장치가 있는 안경을 착용하는 불편을 크게 해소했다. ‘아이캔 플러스’를 모니터와 연결하고 사용자의 눈에 맞게 한 번만 설정하면 그 다음부터 모니터를 보면서 자유롭게 글을 쓰거나 컴퓨터를 이용할 수 있다.
눈동자의 움직임으로 마우스 포인터가 이동하고 특정 아이콘·폴더·링크를 1초 동안 바라보거나 눈을 깜빡이는 것으로 클릭과 스크롤링 등을 실행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기존 ‘아이캔 플러스’과 비교해 안구 인식의 정확도와 제품 성능을 높이고, 단축키·클릭모드를 적용하는 등 사용환경을 개선했다.
‘아이캔 플러스’ 제품은 지난 2011년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사내 C-랩 프로그램을 이용해 직접 개발에 나서면서 이듬해 세상에 첫 선을 보였다. 특히 기존 안구마우스는 가격이 1000만원이 넘는 고가였는데, ‘아이캔’은 불과 5만원 이내의 재료비로 만들 수 있어 사회의 관심을 모았다.
이어 지난해 6월 삼성전자 DMC연구소에서 ‘아이캔’의 성능 개선 프로젝트를 맡아 기존 제품의 불편사항을 청취하고, 성능과 편의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면서 이번에 ‘아이캔 플러스’를 선보이게 됐다.
특히 척수성 근위축증을 앓고 있으면서도 학업에 대한 열정으로 석사 과정(연세대)을 밟고 있는 신형진씨 등 실제 제품 수요자들이 개발 과정에서 자문에 나서 제품 완성도를 높일 수 있었다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내년 초부터 ‘아이캔 플러스’ 일정량을 개인·사회단체에 무료로 보급할 예정이다. 또 ‘아이캔 플러스’ 관련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기술을 외부에 개방해 사회적기업과 일반 벤처기업들이 안구마우스를 더욱 발전시킬 수 있도록 ‘기술기부’에도 나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