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체스코 토티(38)가 라이언 긱스를 넘어섰다. 유럽무대 최고령 직접 프리킥 골을 갈아치웠다.
토티는 26일 러시아의 킴키 아레나에서 열린 2014-2015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E조 조별리그 5차전에서 전반 43분 그림과 같은 프리킥 골을 꽂았다. AS로마(이탈리아)는 승기를 잡았지만 경기 종료 직전 CSKA모스크바(러시아)에 수비수 베레주트스키에게 동점골을 내주며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AS로마와 CSKA모스크바는 1승 2무 2패로 나란히 승점 5를 기록했다. 같은 시간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도 바이에른 뮌헨을 3-2로 꺾어 1승 2무 2패가 됐다. 혼돈의 E조는 최종전에서 16강 진출팀이 가려지게 된다.
초반 기회는 홈팀인 CSKA 모스크바가 잡았다. 공격수 둠비아를 앞세워 로마의 골문을 위협했다. 그러나 마무리를 하지 못했다. 로마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플로렌치가 돌파할 때 베레주트스키가 거친 태클로 반칙을 범했다. 페널티 박스 바로 바깥이었다. 이를 토티가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골문을 뚫었다. 구석으로 강하게 차 넣어 야킨피프 골키퍼도 손을 쓸 수 없는 슈팅이었다. 이 골로 토티는 긱스(웨일즈)가 갖고 있던 최고령 직접 프리킥 득점(35세 305일) 기록도 넘어섰다. 토티는 지난 9월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를 상대로 이미 긱스의 최고령 득점 기록(37년 289일)도 깼다.
그러나 로마는 승리를 지키지 못했다. 후반 홈팀 CSKA 모스크바의 공세는 더 거세졌다. 결국 경기 종료 직전 에레멘코의 패스를 받은 베레주트스키가 속죄포를 터트리며 경기는 무승부로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