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원준(29)과 롯데가 결국 다른 길을 갈 것으로 보인다. 최대어 중 한 명이 원소속구단과 결별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FA 시장이 크게 요동 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롯데 구단과 장원준은 지난 21일과 24일 두 차례 만남을 가졌다. 첫 만남에서는 주로 대화를 통해 서로의 입장을 확인했고 두 번째 만남에선 구체적인 계약 조건을 제시했다. 2차 협상 후 롯데 구단은 "장원준 선수가 팀의 프렌차이즈이자 반드시 잡아야 할 선수인 만큼 그에 맞는 조건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롯데 구단은 장원준에게 26일 오전까지 재계약 여부에 대해 답변을 달라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26일 오전 본지와의 통화에서 "아직 연락이 오지 않았고 오후가 되도 계속 답변을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실제로 장원준은 이미 전날(25일) 자신의 의사를 전했다고 한다. 데뷔 후 10년 동안 몸담은 팀이다. 그만큼 신중했다. 26일 오후 본지와의 통화에서 장원준은 "'우선협상 최종일인 26일 오전까지 생각해보겠다'는 뜻을 전했지만 구단이 하루 먼저 답변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했고 신중히 생각한 끝에 'FA 시장에 나가보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FA 자격을 얻은 선수로서 시장에 나가 제대로 자신의 가치를 평가받고 싶은 생각이 클 수 밖에 없다. 장원준은 철저한 몸관리와 기량 유지로 30살(한국 나이)의 비교적 어린 나이에 FA 자격을 얻었다. 5년 연속 10승 이상을 거뒀고, 7년 연속 140이닝 이상을 꾸준히 소화하며 앞으로도 4~5년은 충분히 지금의 기량을 유지해 줄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미 많은 구단들이 그가 시장에 나오길 바라고 있는만큼 향후 영입 경쟁도 치열할 전망이다.
마음을 정한 장원준은 현 소속 구단에 대한 고마움과 함께 향후 바람도 함께 전했다. 장원준은 "그동안 롯데가 보여준 진심에 대해서는 고맙게 생각한다. 시장에서 나의 가치를 평가 받고 싶고 무엇보다 향후 좋은 환경에서 야구를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