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트퀸' 장윤정의 뒤를 잇는 트로트 차세대 주자이자, 예능계 샛별. 10~20대부터 성인층의 지지를 모두 받는다는 점에서 성장 가능성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먼저 최근 발표한 신곡 '산다는 건'의 선전이 놀랍다. KBS 2TV '뮤직뱅크' 8위까지 오르는 쾌거를 이뤘다. 트로트 가수가 아이돌 가수들의 전유물이 된 가요 순위 프로그램에서 상위권에 자리잡긴 하늘에 별을 따는 것 만큼 어렵다.
홍진영은 "음악 프로그램에서 트로트가 많이 죽었어요. 트로트가 아이돌 시장에서 살아남기가 정말 어려운 거 같아요"라며 "그래도 신곡이 계절이랑 잘 맞고, 시대적 흐름도 잘 탄거 같아요. 날씨가 춥고 가사에 공감을 하면서 인기를 얻고 있는 거 같아요"라고 소개했다. '산다는 건'의 가사는 대중의 공감대를 불러일으킨다. '산다는 건 다 그런 거래요. 힘들고 아픈 날도 많지만 산다는 건 참 좋은 거래요'라고 이어지는 가사엔 '내 노래같다'는 이야기가 절로 나온다. 여러 가지 사건 사고가 겹친 2014년 위로 받기 좋은 곡이라는 평가다.
곡 반응도 굉장히 빠르다. 트로트의 특징 중 하나인 '장기전'이 홍진영에게는 해당사항이 없다. 이 곡은 공개와 동시에 여러 컬러링·벨소리 차트에서 1위에 올랐다. 그 만큼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는 증거다.
홍진영은 "트로트곡은 1년을 보고 홍보를 하는데, 3주만에 반응이 와서 정말 놀랐어요. '사랑의 배터리'같은 히트곡이 될거라고 믿고 있어요. 제가 제 노래에 애착을 갖고 부르고 다니면, 정말 그렇게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라고 전했다.
트로트 가수의 인기는 행사 횟수가 바로미터다. 홍진영의 경우 하루에 3~4개씩의 행사는 기본. 10월에만 행사 50개 이상을 찍었다. 그는 "행사 페이가 낮진 않지만, 한 개를 높게 불러서 가는 것보다는 적당한 게런티에 많이 가는 편을 택해요. 많은 분들을 현장에서 만나고 싶거든요. 또 적게 받건, 많이 받건 항상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해요. 그래서 한 번 간 행사에서는 절 또 불러주시는 거 같아요"라고 소개했다.
홍진영은 배우 남궁민과 MBC '우리 결혼했어요'에도 출연 중이다. 홍진영이란 트로트 가수의 인지도를 크게 '업'시킨 계기가 됐다. 남궁민과의 인연은 신곡 뮤직비디오 촬영으로까지 이어졌다. 그는 "오빠에게 뮤비 촬영장을 와달라고 했어요. 근데 오빠가 카메오를 해준다고 하더라고요. 연인으로서의 연기는 처음이었어요. 오빠랑 '백허그'만 엄청한 기억이네요"라고 전했다.
'대세'가 된 홍진영은 이제 대중과의 소통을 원한다. 그 첫 번째가 개인 블로그의 개설이다. 회사에서 관리해주는 팬카페의 차원이 아니라 홍진영의 일상을 그대로 볼 수 있는 '다이어리'의 개념이다. 홍진영은 "이젠 매일 2000~3000명씩 들어오고 계세요. 그냥 제 일상을 보여주는 거고, 들어와서 보는 분들도 부담이 없고요. 트로트 가수는 팬덤이 없는데 절 좋아해주는 분들이 들어와서 놀다가실수 있어서 좋고요. 제가 폭넓은 소통을 하고 싶었던 거 같아요"라고 소개했다.
이쯤에서 궁금해지는 질문. 24시간이 모자른 홍진영에게 '산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그는 "잠 잘 시간도 부족하게 사실이에요. 밖엘 돌아다니지 못하니 대쉬하는 남자도 없구요"라며 "그렇다고 제가 돈이 좋아서 음악도 행사도 하는건 아니예요. 제게 주어진 시간이 있는데 일을 안하고 놀 이유가 전혀 없잖아요. 할 수 있다면 작곡도 공부하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대세녀' 다운 대답이다.
혼진영의 새 앨범 '인생 노트'의 타이틀곡 '산다는 건'은 기타 선율에 중국 전통 현악기 얼후의 애잔한 울림으로 시작한다. 애절한 멜로디 위에 누구나 겪는 인생사를 적절하게 녹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