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일반
케빈의 데뷔전, OK저축은행을 압도하다
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의 새 외국인 선수 케빈이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케빈의 맹활약에 힘입어 현대캐피탈은 3연패를 끊어냈다.
현대캐피탈은 27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OK저축은행과의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26-24, 25-17, 33-31)으로 이겼다. 현대캐피탈은 전날(26일) 한국배구연명(KOVO)에 선수 등록을 마친 케빈을 선발 출장시켰다.
지난 24일 입국한 케빈은 팀 훈련에 단 한 번에만 참여했지만, 김호철 현대캐피탈 감독은 "경기를 직접 뛰면서 팀에 녹아들어가는 편이 더 낫다. 시즌 전이 아닌 중간에 대체 선수로 온 만큼 여유를 가질 시간은 없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의 선택은 옳았다. 케빈은 첫 경기부터 26득점(블로킹 5점, 서브 2점)으로 맹활약, 승리를 가져왔다. 서브 득점 한 개만 더 했더라면, 트리플 크라운을 세울 수 있었다.
"젊고, 높이가 있는 선수인 만큼 (이전 외국인 선수인) 아가메즈와는 다른 플레이를 해줄 거라고 생각한다"던 김 감독의 기대를 1세트부터 부응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케빈은 다양한 서브와 변칙 공격으로 1세트에서 7득점(공격성공률 41.67%)으로 팀의 공격을 이끌었다. 이중 블로킹 득점은 2개, 상대의 공격을 틀어막으며 분위기를 끌어왔다. 23-22로 앞선 상황에서는 완벽한 백어택으로 한 점을 더 보태며 승기를 가져왔다.
외국인 선수가 살아나자 팀도 살아났다. 2세트에서 케빈은 3득점(공격성공률 33.33%)에 그쳤지만 고비마다 필요한 점수를 내주면서 흐름을 이어갔다. 15-12로 앞선 상황에서는 강력한 스파이크 서브로 득점을 기록하면서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냈다. 흐름을 탄 현대캐피탈은 3세트에서도 OK저축은행을 눌렀다. 케빈은 몸이 다 풀린듯 3세트에서는 15득점을 올리며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32-31로 앞선 상황에선 백어택으로 매치 포인트를 올렸다.
케빈은 이날 양팀을 통틀어 가장 많은 25득점을 올렸다. 3연패에 빠졌던 현대캐피탈은 이날 승리로 연패를 끊고 승점 3점(13점)을 보태며 중위권 추격에 나섰다.
한편 OK저축은행은 속절없이 무너졌다. OK저축은행은 이날 현대캐피탈(22개) 보다 6개 많은 28개의 범실을 기록하면서 짜임새 있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천안=김주희 기자 juhe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