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은 27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OK저축은행과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6-24, 25-17, 33-31)으로 이겼다. 이날 현대캐피탈은 전날(26일) 한국배구연명(KOVO)에 선수 등록을 마친 케빈을 선발 출장시켰다. 케빈은 이날 양팀을 통틀어 가장 많은 26득점(공격성공률 47.5%)를 올리며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젊고, 높이가 있는 선수인 만큼 (이전 선수인) 아가메즈와는 다른 플레이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던 김호철 현대캐피탈의 기대에 완벽하게 부응하는 모습이었다. 케빈은 이날 5개의 블로킹을 기록해 OK저축은행의팀 블로킹(4개) 보다 더 많이 성공시켰다. 그간 아가메즈의 부진으로 침체돼 있던 팀 분위기도 되살아나기 시작했다. 김호철 감독은 경기 후 "케빈이 합류하면서 팀의 분위기부터 좋아졌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다음은 김호철 감독 일문일답.
-경기 총평은.
"새로운 선수 한 명이 들어오면서 나머지 선수들의 분위기도 연습 때부터 좋아졌다. 그만큼 나머지 선수들이 열심히 해준다는 게 가장 큰 변화와 힘이 아닌가 생각한다."
-첫 경기를 치른 케빈에 대해 평가한다면.
"체력면에서 힘들어 했다. 이탈리아 리그에서 뛰었다고 하지만 우리와는 전혀 다르다. 거기서 1세트에서 몇 개씩 안 때리지만 여기선 도맡다시피 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조금 힘들었던 것 같다. 파워면에서는 외국인 선수 중에서는 가장 떨어진다고 볼 수도 있지만 발이 빠르기 때문에 그걸 잘 이용하면 되지 않을까 싶다. 공격 성공률이 떨어지지만 서브나 선수들과 함께 어울리는 모습이 좋았다. 우리가 잘 해서 이겼다기 보다는 그런 부분에서 선수들이 큰 힘을 받지 않았나 생각된다."
-케빈의 합류로 블로킹이 가장 활발하게 이뤄진 것 같다.
"가운데 블로킹을 갖고 있으면서도 발이 빠르지 못한 것도 있다. 케빈이 가운데로 들어올 수도 있고 라이트와 레프트로 움직일 수 있다보니 오히려 블로킹은 더 좋아졌다. 오픈 블로킹이 있다보니 공격수들이 그 자리를 피하려고 하다보니, 오히려 그 부분에서 블로킹을 하기가 더 쉬웠던 게 아닌가 싶다.
-경기전 케빈에게 주문한 부분이 있나.
"마음 놓고 하라고 했다. 우리 선수들과 잘 어울려서 하라고 했다. '외국과 달리 여기선 표현을 해라. 좋으면 좋다, 아까우면 아깝다는 표현도 하고. 그게 우리팀에 줄 수 있는 힘이다'고 했다. 본인도 잘 안해봤지만 열심히 하겠다고 이야기하더라.(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