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이 다음 달 1일자로 대표이사 내정자 3명, 승진 45명(부사장급 9명 포함), 신규영입 1명, 업무위촉변경 18명 등 총 67명에 대한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고 28일 발표했다.
신세계그룹은 이번 인사를 통해 그룹의 미래를 준비하고, 올 초 발표한 '비전 2023'의 실현을 가속화하는 데 중점을 뒀다.
'비전 2023'은 교외형 복합쇼핑몰과 온라인몰, 동대구복합환승센터 등을 통해 오는 2023년까지 매출 88조 원, 투자 31조4천억 원, 고용 17만 명을 달성하겠다는 신세계그룹의 향후 10년 청사진이다.
이를 위해 신세계그룹은 비전 실현에 실질적 기여가 가능한 인물을 엄선해 차세대 CEO 후보군으로 적극 등용하고, 향후 미래를 책임질 경영후보군도 두텁게 했다. 이에 따라 임원 인사 대상자의 평균 나이도 50대 초반으로 좀 더 낮아졌다.
우선 신세계그룹은 계열사 중 세 곳의 대표를 교체했다. 신세계아이앤씨 대표는 전략실 기획팀 김장욱 부사장보가 내정됐고, 에브리데이리테일 대표는 이마트 가공식품담당 이태경 상무가, 위드미에프에스 대표는 이마트 물류담당인 윤명규 상무가 내정됐다. 기존 조두일 대표는 지원담당 상무로 가게 되면서 대표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부사장 승진에는 전략실 김군선 부사장보, 이마트 최성재 부사장보, 신세계인터내셔날 조병하 부사장보, 신세계푸드 안상도 부사장보, 조선호텔 정준호 부사장보가 각각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또 다음 커뮤니케이션에서 검색본부장을 역임한 최병엽 씨가 신세계아이앤씨 S-LAB장(상무)으로 새롭게 영입됐다.
정용진 부회장의 매제이자 정유경 부사장의 남편인 문성욱 전 이마트 해외사업총괄 부사장은 이번 인사에서 신세계인터내셔날 글로벌패션1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기게 됐다. 문 부사장은 2011년 이마트로 오면서 해외사업을 총괄하며 베트남 진출과 편의점 등 신규 사업을 총괄했다.
또 신세계그룹은 신사업추진 가속화 및 핵심경쟁력 강화를 위한 조직 개편도 단행했다.
이마트는 가정간편식 브랜드인 '피코크(Peacock)'담당을 신설해 시장 변화와 고객 니즈에 적극 대응하게 했으며, 신규사업총괄 산하에 해외사업담당을 신설함으로써 해외시장 다각화를 꾀하고 안정적 지원체계를 구축했다.
백화점의 경우 핵심경쟁력인 MD전문성 제고를 위해 상품본부를 패션본부와 식품생활본부로 이원화해 전문성을 극대화 하고 중장기 MD경쟁력을 공고히 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핵심 경쟁력인 매입·영업 부문과 신사업 부문의 승진자가 전체의 8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적재적소에 우수한 인재를 전진배치해 그룹비전을 성공적으로 달성하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다"고 밝혔다.
또 신세계그룹은 신규로 선임된 임원 21명 중 6명을 발탁 선임했고, 여성 임원은 2명을 배출했다. 이에 따라 여성 임원이 기존 8명에서 10명으로 늘어나게 됐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그룹의 미래비전 실현에 실질적이고 적극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역량 있는 인재를 미래지향적 관점에서 엄선해 승진시켰다"며 "앞으로도 회사 발전 및 비전 실현에 실질적 기여 여부를 중요한 잣대로 삼고 성과주의 및 신상필벌의 인사를 더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유아정 기자 poroly@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