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각 구단이 올 시즌 받은 팬들의 사랑을 보답하고 있다. 마무리 훈련이 매조지되면서 다양한 방법으로 팬들과 즐거운 시간을 갖고 있다.
NC는 지난 달 30일 창원대학교 실내체육관에서 선수단과 팬이 함께 하는 타운홀 미팅을 개최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열린 타운홀 미팅에서 찻집·포토타임·바자회·먹거리 장터 등 풍성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NC 관계자는 "팬들께서 많은 관심을 보여주셔서 당초 7시30분에 종료가 예정됐는데, 8시30분까지 행사가 진행됐다. 예상보다 1000명이 넘는 팬이 더 찾아오셨다. 시즌 회원과 면담을 통해 개선사항 등을 접수하는 등 생산적인 시간이 됐다"고 밝혔다.
두산은 같은 날 잠실구장에서 '2014 곰들의 모임'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1년 간 한결 같은 응원을 보내준 팬들을 초대하는 자리인 만큼 선수들과 구단 모두 만반의 준비를 했다. 하지만 새벽부터 비가 내렸고, 그라운드에서 진행될 예정이었던 행사 이벤트가 모두 취소됐다. 장민익과 조승수, 남경호 등 장기자랑을 준비했던 선수들도 무대에 서지 못했다. 하지만 이날 아침일찍부터 선수들을 만나기 위해 구장을 찾은 팬들을 위해 팬 사인회가 진행됐다.
LG는 하루 앞선 지난달 29일 잠실구장에서 '2014 러브 페스티벌'을 개최했다. LG 선수단이 참여한 사인회가 약 1시간 동안 진행됐고, 야구 꿈나무 영상 및 지원금 전달식이 열렸다. 무엇보다 압권은 선수들의 장기자랑이었다. 김용의가 대형 퍼머 가발을 착용한 뒤 댄서들과 함께 코믹 댄스를 선보여 팬들에게 큰 즐거움을 선사했다. 문선재는 발라드를 선보이며 놀라운 가창력을 뽐냈다. 페스티벌이 끝난 뒤 인터넷에는 문선재의 영상이 화제가 될 정도였다.
롯데는 지난 달 28~29일 경남 통영의 한 리조트에서 구단 납회식을 열었다. 7위에 그친 부진한 성적과 프런트와 선수와의 갈등으로 내홍을 겪었지만 이럴 때일수록 내부 결속이 필요하다는 취지에서 예년보다 더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롯데 측은 팬 20명을 초청해 함께 시간을 가졌다. 인간 윷놀이를 함께하고, 저녁식사를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롯데 선수단은 납회식이 종료된 뒤 곧바로 부산으로 이동해 '소아암 환자 돕기 자선행사'를 열었다. '故 임수혁 돕기 행사'가 지난해로 종료되자 선수단 상조회는 매년 해오던 소아암 환자 돕기 자선행사를 '故 임수혁 돕기 행사'와 같은 방식으로 전환해 팬들과 만남을 가졌다. 손아섭은 "소아암 환우를 도울 수 있는 것은 물론 팬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어서 뜻 깊은 자리였다. 일석이조의 효과라고 본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프로야구 구단들의 나눔 실천에 겨울은 따뜻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