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방송된 tvN 금토극 '미생'에서는 임시완(장그래)과 강하늘(장백기)이 자금 10만원으로 장사에 나선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임시완은 의욕에 넘쳐 새 사업 아이템을 발표했다. 하지만 이성민(오상식)을 비롯한 영업3팀 직원들 반응은 냉담했다. 이성민은 임시완에게 "너무 거창하다"라고 조언하면서 자금 10만원으로 장사를 하라는 미션을 줬다. 강하늘(장백기)도 자신의 사수인 오민석(강대리)의 권유로 합류하게 됐다.
두 사람이 선택한 판매 물건은 값 싼 팬티와 양말이었다. 강하늘은 친한 선배에게 찾아가 팬티와 양말을 사달라고 내밀었지만, 선배는 "안 산다. 내가 너한테 술도 사고 더한 것도 살 수 있지만 이건 안 산다"라고 일침했다. 선배는 "왜인 줄 알아? 이건 나한테 필요가 없는 물건이니까. 이거 나한테 팔려고 산 물건 맞아? 그럼 실망인데"라고 덧붙였다.
임시완은 절박한 마음에 자신이 바둑을 했던 한국기원을 찾아갔다. 그러나 사범은 "넌 여길 오는 게 아니었던 것 같다. 왜냐하면 여기 있는 사람들은 다 사줄 테니까. 동정이든 격려든 응원이든. 그래서야 네가 일을 했다고 할 수 있겠어?"라고 일침했다. 이때 임시완은 '가족은 제외다'라고 말했던 이성민의 말을 떠올렸다. 사범은 "너를 보낸 그 차장님도 네가 이렇게 해결하기를 바란 건 아닐 거야"라며 격려했다.
절망한 두 사람은 터덜터덜 회사로 복귀하는 길에 지나친 사우나에서 직장인들이 야근 때문에 집에 가지 못할 때가 많다는 사실을 떠올렸다. 임시완과 강하늘은 술을 마시고 용기를 얻어 사우나 앞에서 장사를 다시 시작했다. 결과는 대 성공이었다. 두 사람은 양말과 팬티를 모두 팔고 회사로 복귀해 이성민에게 당당히 "다 팔았다"며 돈뭉치를 내밀었다.
특히 강하늘은 "나는 아직도 장그래 씨의 시간과 나의 시간이 같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래도 내일 보자"라고 인사했다. 그동안 임시완을 무시하던 장백기는 그의 절박함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동료로서 인정하기 시작했다.
임시완과 강하늘은 이해하지 못했던 서로의 시간과 생각을 이해하게 되고, 10만원 장사를 통해 회사 생활이 아닌 삶을 사는 태도와 방향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됐다. 두 신입사원의 성장을 통해 다시한번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이승미 기자 lsmshhs@joongang.co.kr